예인선 노조 파업..울산항·부산항 '초비상'

2009. 8. 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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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연합뉴스) 이상현 오수희 기자 = 울산항 예인선 노조가 파업에 돌입해 항만 물류가 사실상 마비되고 국내 최대 컨테이너 항만인 부산항 예인선 노조도 파업을 예고해 항만 운영에 큰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된다.

선박이 접안하지 못해 화물 하역이나 선적이 중단되는 등 항만 물동량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또 각 항만은 대외신인도 추락이 우려되자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 울산 예인선 노조 파업 돌입..항만 마비 = 울산항 예인선 선원 노조는 7일 오전 5시부터 울산항 8개 부두와 SK에너지, 에쓰오일 부두 등에서 접안(接岸.배를 부두나 육지에 댐)과 이안(離岸.배를 부두나 육지에서 벗어나게 함) 업무를 중단하고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으로 이날 오전 울산항 앞바다의 E-1, E-2, M-8 등 11개 정박지에서 예인선의 도움을 받아 부두에 배를 대려던 유조선 등 11척의 중.대형 선박이 접안하지 못해 화물을 싣거나 내리지 못했다.

또 이날 오전 울산항에서 수출 화물을 싣고 중국 등 다른 지역으로 떠날 화물선 등 모두 6척의 발이 묶였다.

이날 하루 동안 모두 31척의 선박이 울산항 8개 부두에 접안.이안해 화물을 싣거나 내릴 예정이지만 파업이 계속되면 물류 마비로 인한 막대한 손실이 우려된다.

◇부산항 파업 돌입 예고..초긴장 = 우리나라 최대 무역항이자 세계 5위 컨테이너 항만인 부산항 예인선 노조도 파업에 돌입키로 결정하고 7일 오전 9시30분께부터 조합원 총회를 열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항만예선지부 부산지회는 조합원 총회에서 구체적인 파업 돌입 시기와 방법,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노조 측은 우선 배를 묶어 두고 육상에서 시위를 벌이며 투쟁할 가능성이 높다. 노조 측은 현재 전체 부산항 예인선 32척 가운데 노조에 가입한 예인선은 16척 정도지만 파업이 시작되면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선원을 독려해 파업 동력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지방해양항만청과 부산항만공사는 예인선 노조가 파업을 시작하더라도 부산항 운영에 당장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파업에 동참하는 노조원이 늘고 파업이 길어지면 항만 운영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돼 비노조원의 노동강도가 강해져 피로가 쌓이고 비노조원의 파업 동참이 이뤄지면 예인선 노조 파업은 화물연대 파업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 예인선 운항에 차질이 생기면 1천t 이상 선박의 부산항 입출항에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형 선박이 부산항에 입출항 하기 위해 대기할 수 밖에 없고 최악의 경우 대형 선사들이 부산항을 기항지에서 제외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항만의 대외신인도에 큰 타격이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부산항과 울산항 예인선 선원 노조인 울산항 민주노총 전국항만예선지부 부산ㆍ울산지회는 ▲노조 실체 인정 ▲노조 사무실 제공 ▲특별 성과급 지급 ▲근로조건 개선 등을 사측에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의 중재를 신청했다.

양측은 2차례에 걸친 중재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지노위도 조정 회의로 더 이상의 협상이 힘들다고 보고 조정중지 결정을 내려 두 예인선 노조는 6일 오후 늦게 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예인선(Tug Boat) = 1천t 이상의 중.대형 선박을 부두에 안전하게 접안시키거나 부두에서 떼어내 출항시키는 역할을 하는 작은 배다. 중.대형 선박은 자체 동력으로 앞뒤로 이동은 가능하나 부두에 접안할 때처럼 옆으로 이동할 수 없어 접안과 이안때 예인선의 도움이 필요하다.

■예인선 노조 = 전국 항만 6곳에 예인선 노조가 결성돼 있다. 부산항과 울산항, 여수항, 마산항은 민주노총 산하이며 인천항과 평택항은 한국노총 소속이다. 이날 파업을 시작했거나 파업을 예고한 곳은 부산항과 울산항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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