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공장 안도 밖도 '전쟁터'

2009. 8. 4.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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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연합뉴스) 우영식 김동규 기자 = 경찰과 쌍용자동차 사측이 4일 공장 안에서 진압작전을 펴고 공장 밖에서는 사측 직원들이 농성 중인 야당과 시민단체의 천막을 철거하면서 공장 안팎이 '전쟁터'로 변했다.

경찰 작전은 이날 오전 9시50분부터 헬기 2대를 동원, 최루액을 집중 투하하고 병력을 투입해 도장2공장을 에워싸는 것으로 개시됐다.

공장 안쪽 각 출입구 부근에 대기하고 있던 전경들은 헬기의 최루액 투하가 시작되자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도장2공장 쪽으로 포위망을 좁혔다.

오전 10시40분께는 특공대가 도장2공장과 붙어 있는 차체2공장으로 진입해 교두보 확보에 나섰다.

특공대원들은 특수 제작된 버스로 차체2공장 부근에서 내린 뒤 고가사다리차를 이용해 옥상으로 투입됐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들이 새총을 쏘며 격렬하게 버텼으나 1시간여 만에 차체2공장 옥상이 특공대에 의해 장악됐다. 경찰은 살수차를 이용해 '물대포'를 쏘며 노조원들의 저항을 무력화시켰다.

차체2공장과 도장2공장은 옥상이 건너다닐 수 있게 연결돼 있어 곧바로 도장2공장 진압을 위한 최전방 교두보인 셈이다.

차체2공장 밖에서도 경찰 200여명이 철제 방호벽 5~6개와 지게차 2대, 살수차 1대, 고가사리차 1대 등 장비를 동원해 진입했다.

노조원 20여명은 도장공장 옥상과 공장 밖에서 불붙인 타이어와 화염병을 던지고 새총을 쏘며 격렬히 저항했다.

경찰은 도장2공장 북쪽 방향으로 인접한 조립3,4공장, 복지동에서 같은 방향으로 인접한 도장1공장과 C200신차조립공장 확보에도 나서는 등 전방위 작전을 폈다.

남문쪽 진입로에서는 경찰 200∼300명이 방호벽을 앞세워 도장공장으로 접근, 낮 12시10분께 지게차 4대를 동원해 노조측이 설치한 철제 파레트 등 장애물 70여개를 제거했다. 노조원 10여명은 화염병을 던지며 장애물 제거작업을 방해했다.

경찰은 오전 11시40분께 정문 방향에서 접근, 도장2공장 출구 앞까지 진입해 노조와 충돌을 빚었다.

도장2공장 상공에서는 경찰 헬기 2대 외에 소방 헬기까지 동원돼 최루액과 물을 뿌리며 노조원들의 화염병과 새총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께 후문 인근 변전소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피어 오르며 공장 주변을 뒤덮었으나 인근에서 대기 중인 소방차가 긴급 출동해 진화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은 병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도장2공장 진입이 가능한지 타진할 것이고 경우에 따라 노조원에 대한 강제해산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경찰의 작전에 보조를 맞춰 소방차 등 장비 105대, 소방관 384명으로 전날보다 배 이상 증강, 화재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공장 바깥에서도 농성 중인 야당과 시민사회단체의 천막이 모두 철거되는 등 부산함이 이어졌다.

사측 임직원 500여명은 얼굴에 복면을 두르고 빗자루를 든 채 오전 9시30분께부터 정문 앞으로 몰려 나와 노조 가족대책위와 민주노동당 등이 쳐놓은 천막 9개 동을 모두 철거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에서 고성이 오가며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일부는 경찰에 연행됐다.gaonnuri@yna.co.kr < 실시간 뉴스가 당신의 손안으로..연합뉴스폰 >< 포토 매거진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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