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금 포기..차라리 닫자"

강승희 2009. 1. 1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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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업종 1년새 858개 폐점 속출

경기침체로 광주지역 음식업종이 된서리를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계의 소비 항목중 외식비용을 1차적으로 줄이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소규모 음식점들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매물이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매물홍수에 한 때 1000만원을 호가하던 권리금도 눈물을 머금고 아예 포기하며 점포를 내놓는 소상공인도 등장했다.

11일 한국음식업중앙회 광주광역시지회에 따르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년 사이 폐점 점포는 총 858곳으로 집계됐다.

각 지역별로 살펴보면 동구가 2083곳에서 2035곳으로 준 것을 비롯 ▲서구 (3019→2991곳) ▲남구 (1738→1686곳) ▲북구 (4564→3823곳) ▲광산구 (2629→2640곳)으로 총 1만4033곳으로 858곳이 줄어든 1만3175개로 집계됐다.

이중 북구의 경우 지난 2007년 4564곳에서 지난해 741곳이 사라져 가장 폐점업소가 많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북구는 대형 식당들이 시장점유율을 높이면서 소규모 영세 음식점들이 설자리를 잃고 있어 영세 음식점주들의 몰락이 가장 큰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반면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있는 수완지구가 위치한 광산구는 2629곳에서 2640곳으로 1년 사이 11곳이 늘어 장기적 포석으로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향이 강해 음식점 수가 늘어난 것으로 부동산 업자들은 보고 있다.

이처럼 음식점 상가의 매물이 시장에 넘쳐나면서 권리금은 종적을 감추고 있다.광산구 신가동 롯데슈퍼 인근 40㎡ 규모의 유명 체인점을 운영하던 김모(55)씨는 하루 매출이 150만원까지 올랐으나 지난해12월말부터 매출이 40% 가량, 급락하자 점포를 내놓았다. 1000만원의 권리금을 주고 장사를 시작했던 김씨는 서둘러 식당을 넘기려면 권리금을 포기하는게 낫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남구 진월동 남광주 농협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해온 한모(45)씨는 보증금 3000만원, 월세 70만원을 내는 조건으로 최근 점포를 내놨다. 권리금 1300만원을 주고 들어온 한씨는 중개업자에게 권리금 이야기를 꺼냈다가 "요즘 권리금을 얘기하는 사람도 있냐"고 되레 무안만 당했다.

서구지회 한 관계자는 "이름만 들어도 아는 대형 유명 음식점들은 매매가 이뤄지지 않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계속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이와 관련 김승조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광주지부장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인구 이동이 활발했던 북구지역 음식점이 언젠가부터 대형업소에 치여 문을 닫게 됐다"며 "하지만 수완지구는 당장은 힘들어도 향후 몇 년을 내다보고 소규모 창업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남일보 강승희 기자 ksh2624@gwangnam.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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