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환율하락에 '배팅'..현대차·포스코 가세

입력 2008. 10. 10. 17:42 수정 2008. 10. 1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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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경제부 성기명 기자]

외환시장이 심하게 요동치는 가운데 삼성의 행보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불안감에서 비롯된 끝을 알 수없는 외환시장의 쏠림현상을 제지하는 데는 삼성의 저력이 일정부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 사장단은 8일 수요사장단 회의에서 "최근의 글로벌 금융위기는 신뢰 상실에서 비롯됐다"며 "과도하게 반응하기보다는 차분하게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또 삼성전자는 환율시장의 급등락이 최고조에 달했던 9일 수출대금으로 벌어들인 달러 가운데 일부를 시장에 전격 매도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외환시장 안정이 삼성전자 경영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현재 균형환율은 달러당 1002원"이라며 "경상수지가 흑자전환되는 4분기에는 환율이 급락할 수도 있다"며 시장의 쏠림현상을 적극 경계하고 나섰다.

9일 서울 외환시장은 삼성전자의 달러 매도를 시작으로 장중 한때 1485원까지 치솟던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전날보다 15.5원 내린 1,379.5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의 이날 달러매도는 "수출 대기업들이 달러를 쌓아두고 있다"는 정부관계자들의 잇따른 경고성 메시지 직후 이뤄진 것이긴 했다.

하지만 삼성의 달러매도에 다른 대기업들이 동참한 데 이어 천정부지로 치솟던 환율이 떨어지면서 삼성의 저력을 실감할 수 있었던 현상으로 시장에선 분석하고 있다.

불안감만 팽배해있는 외환시장에서 '삼성의 행보'를 일종의 방향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외환시장에선 10일에도 현대자동차와 포스코가 각각 1억달러 정도 씩을 내다 파는 등 대기업들이 매도대열이 이어졌다. 결국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70.5원 급락한 1309.0원으로 마감됐다.

이에앞서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달 24일 미국발 세계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던 무렵 '한국판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삼성경제 연구소는 당시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등 엄격한 대출 규제와 대출 만기 장기화 등으로 2007년 이후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둔화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부실화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삼성은 9월 위기설에 대한 시장의 불안이 점증하던 지난달 초에는 사장단회의를 통해 '9월 경제위기설'을 점검결과 "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힌 바있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 당시 사장단회의 결과가 언론에 알려진 뒤 이를 본 정부 고위인사로부터 시장안정에 도움을 줘 고맙다는 인사를 들은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전자, 건설, 중공업, 증권, 카드, 서비스 등 다양한 업종의 대기업을 보유한 삼성의 진단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경제는 심리에 크게 좌우되는 만큼 시장에 지속적으로 안정된 메시지를 던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kmsu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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