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들 "원링(One Ring)을 막아라"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최근 소비자 피해가 늘고 있는 '원링 스팸'(전화벨이 한번 울리고 끊겨 고객 전화를 유도하는 스팸전화)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KTF는 업계 처음으로 불법 음성스팸을 전면 차단하기 위한 시스템을 개발, 가동에 들어갔고 SK텔레콤도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LG텔레콤은 11월중 시스템 개발을 마무리하고 서비스에 착수할 예정이다.
KTF의 경우 고객들이 카드, 보험, 성인광고 등의 각종 음성 스팸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불법 음성스팸을 전면적으로 차단하는 시스템을 8월 초부터 본격 운영중이다.
이 시스템은 전화번호 1개당 일 1000건 이상 발생하는 음성신호의 모니터링을 실시간으로 실시하고 영업전산망과 이동통신 가입자 정보관리시스템(HLR)을 연동시켜 음성스팸을 탐지, 자동 정지한다.
특히 원링(one-ring)과 같이 전화를 받기 전에 끊어 버림으로써 고의로 수신자의 호기심을 유발해 남겨진 발신 전화번호로 수신자가 직접 전화를 걸도록 유도하는 번호는 이용정지 절차 없이 즉시 차단토록 하고 있다.
KTF는 "업계 최초로 개발한 음성스팸 차단 시스템은 고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대량신호 발생으로 인한 시스템 과부하를 바로잡아 네트워크의 품질저하를 방지, 고객들에게 보다 안정적인 통화품질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분당 100건 이상 발생하는 번호에 대해 담당직원이 직접 전화를 한뒤 스팸 여부를 가리는 수작업 시스템을 운용중이다. 최근 원링 스팸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모니터링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모니터링을 통해 특정 전화가 스팸으로 판단되면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에 신고하고 해당번호가 고객으로 가지 않도록 착신을 차단한다.
LG텔레콤은 SK텔레콤, KTF와의 공조체제로 스팸 관련 정보를 교류하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11월 서비스를 목표로 원링 차단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통업체 관계자는 "통신사 입장에서도 원링 사기를 벌이는 별정통신업체에 연간 수억, 수십억원의 접속 수수료를 줘야 하기 때문에 피해자"라며 "업계가 원링스팸 차단에 적극 나서고 있는만큼 어느 정도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원링 스팸이 날이 갈수록 교묘해져 스팸을 확실히 없애기 위해서는 유선사업자가 별정사업자를 충실히 모니터링하고 정부가 관련제도를 정비해 단속을 강화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y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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