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대포 근접거리서 맞은 시민, 안구 부상 호소

2008. 6. 2.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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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경찰의 물대포에 얼굴을 맞은 한 시민이 시력이 저하되고 입술과 입안이 터지는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1일 서울 효자동 입구 도로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문화제를 벌인 30대 중반의 김모씨는 2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에 얼굴을 맞은 뒤 안구 등에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5시30분께 당시 전경과 시위대가 대치하고 있던 지점에서 약 4∼5m 정도 떨어진 지점에 서있다가 검은색 살수차에서 살포된 물대포에 얼굴을 맞아 반쯤 정신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입안에서 많은 피를 흘리고 있자 주변에 있던 시위대들이 나를 부축해 인도에 있던 구급대원에게 데려다 줬다"며 "곧 출동한 119구급대 실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진료 결과 왼쪽 안구와 입술, 입안에 부상을 입었으며 특히 왼쪽 안구는 출혈까지 있어 사물을 구별하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현재 시력이 조금 돌아오기는 했지만 1.2였던 왼쪽 시력이 여전히 0.3정도에 머물고 있다"며 "병원에서는 일주일 가량 지나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라고 걱정했다.

김씨는 물대포가 '안전하다'는 경찰 주장에 대해 "한번 맞아보지 않고는 물대포 위력을 상상하기 힘들다"고 반박했다.

한편 촛불집회를 주최한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는 1일 현장에 있던 정모(23)씨가 물대포에 직접 맞아 고막의 3분의2 가량이 파손됐고 이모(18)군도 물대포를 머리에 맞아 응급실에 실려가는 등 물대포에 다수 시민이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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