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홈플러스 지난 3월 美목장 공짜 시찰

2008. 5. 27. 18:2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ㆍ美 육류협 경비부담

국내 대형 마트들이 쇠고기 협상을 앞둔 지난 3월 미국육류수출협회(USMEF)가 진행한 시찰 행사에 참여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비까지 미국육류수출협회에서 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육류수출협회는 27일 국내 대형 마트의 육류 담당 바이어들을 초청, 3월13일부터 9일간 '유통업체 바이어 미국&일본 육류산업 시찰'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협회는 미국 내 쇠고기 생산·수출업자들이 설립한 비영리기구다.

당시 행사에 참여한 신세계 이마트와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등 국내 업체 관계자들은 일본에서 열린 식품박람회 'Foodex Japan 2008'을 참관한 뒤 미국 현지 목장과 비육장, 쇠고기와 돼지고기 생산공장 등을 견학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는 "왕복 항공료와 숙박비 등 경비를 부담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일정과 참석 업체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협회 측은 "특정 목적을 위해 행사를 진행한 것은 아니다"라며 "바이어들에게 미국산 육류의 이해를 돕고자 마련한 연례적 행사"라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미국뿐 아니라 호주육류협회 등도 이 같은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면서 "협회들이 각자의 상품에 대해 홍보하는 자리를 견학하는 것은 제품을 구매하는 바이어들의 일반적인 업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도 "올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된다는 말이 나오면서 연초에는 수입 계획을 세웠었다"며 "현지 시찰 기회가 있어 참여한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단체들은 한·미 쇠고기 수입 협상이 중단됐을 때 이런 행사에 참여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 정부를 통해 쇠고기 수입 압력을 넣고 있는 육류협회의 일방적인 안전성 홍보에 휘둘린 셈이라는 것이다.

국민대책회의 변혜진 정책팀장은 "미국육류협회에는 다우너소(일어서지 못하는 소)를 도축하고 지난해 대규모 쇠고기 리콜 사태를 부른 '카길' 등과 같은 업체도 포함돼 있다"면서 "신세계와 홈플러스가 미 육류업체들의 장학생이냐"라고 비판했다.

그는 "광우병 위험 소의 국내 수입 압력을 넣는 미 단체의 홍보 활동에 참여한 것 자체가 문제"라고 덧붙였다.

서울YMCA 추선희 간사는 "협회 측이 선별한 장소만을 둘러본 것이 쇠고기 안전성을 판단하는 정확한 시찰이 됐을지 의문"이라면서 "업체의 이익 추구도 중요하지만 논란이 있는 만큼 먹거리 안전을 먼저 검토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보미기자>

[스포츠칸 '온에어' 원작 연재만화 무료 감상하기]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