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업체들 "서울모터쇼, 우리도 한 몫 합니다"

2007. 4. 16. 09:2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어려운 부품설명 다양한 `체험 이벤트`로 돌파

- "완성차에 관람객 몰리는 것 아쉬워..부품에도 관심을"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지난 6일부터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고 있는 `2007 서울모터쇼`가 매일 수 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면서 성황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관람객들은 주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내놓은 콘셉트카와 수입차에 시선을 빼앗기기 마련. 그러나 관람객들의 발길이 뜸하지만 전시장 한켠을 부품업체 부스가 묵묵히 지키고 있다.

사실 일반 관람객들의 시선을 끄는 것은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하는 각종 자동차들과 그 옆의 모델들일 뿐 용어조차 생소한 각종 자동차 부품들에겐 마니아가 아닌 이상 관심두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현재 이번 모터쇼에는 국내 110개, 해외 43개의 부품업체가 참여 중이다.

◇ 어려운 車부품, 백문이불여일`감`(百聞不如一感)

"모듈, MDPS, ESC 이런 거 잘 몰라요. 그냥 보는 거죠 뭐"

13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부품 전시장에서 만난 관람객들의 반응은 대체로 대동소이했다. 자동차 부품들이 자동차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인 것은 알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른다는 것.

그래서 부품업체들은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을 통해 자동차 부품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템들을 준비했다.

이번 모터쇼에 참가한 부품업체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현대모비스(012330)의 경우, 주력상품인 모듈(자동차의 각 부문별 부품을 미리조립해 하나의 큰 덩어리로 만들어 최종단계에 조립)이 조립되는 과정을 시연해 보여준다.

또 범퍼에 센서를 장착, 시속 20~50㎞에서 충돌시 본네트에서 차창쪽으로 에어백이 올라오도록해 운전자의 안전을 돕는 `후드 에어백`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운전석을 재현한 시뮬레이터를 통해 첨단 `전동식 조향장치(MDPS)`의 성능을 체험할 수 있다.

MDPS란 기존 유압식과는 달리 전기모터로 운전대를 조작해 저속에는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운전하는 반면 고속에서도 안전운전이 가능토록 한 시스템이다.

보쉬관에서는 3D 영화를 통해 보쉬의 첨단 부품기술들을 간접체험 할 수 있는 기회도 제

공했다. 또 디젤 커먼레일 인젝터 압력 체험과 대형 차 바퀴를 힘껏 돌려 그 힘에 해당하는 연비로 디젤차가 몇 ㎞나 갈 수 있는지 알아보는 디젤 연비 측정 시뮬레이터도 경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눈길, 빙판길, 급커브길 등을 운전할 때 좌우로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해주는 첨단 제동장치인 ESP를 체험할 수 있는 ESP 시뮬레이터를 운영, 관람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밖에도 만도는 차량의 주요 섀시 부품이 어떻게 장착되는지 알 수 있는 모듈카를 전시했고 한라공조(018880)는 에어컨과 히터 시스템이 차 내부에서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보여주는 누드 모형카를 선보였다. 평화정공(043370)의 경우 차창이 올라갈때 일정한 압력을 가하면 자동적으로 멈추는 도어 모듈 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준다.

◇"관람객들 완성차에만 집중 아쉬워..부품관에도 관심 필요"

하지만 이같은 다양한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관람객들은 여전히 완성차 부스에만 몰리는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눈으로 느끼는 재미가 덜하기 때문이다.

이번 모터쇼에 참가한 한 부품업체 관계자는 "관람객들이 그냥 지나칠때면 매우 씁쓸하다"면서 "우리 부스를 찾아주시면 자세하고 쉽게 설명해 드릴 수 있는데 그런 기회마저 없어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사실 모터쇼가 완성차 위주로 이뤄지는 성격이 강해서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는 하고 왔다"면서 "하지만 가끔은 이렇게 관심이 없을 수가 있나 싶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찾아주지 않는 관객을 끌기위해 현대모비스는 여성 3인조 전자현악기 크로스오버 그룹인 `일렉쿠키`를 초청, 공연을 펼쳐 많은 관람객들을 불러모으기도 했다.

또 이번 모터쇼에 참가한 유일한 타이어 업체인 브리지스톤은 자사가 생산하는 다양한 타이어들과 세계적인 모터스포츠 스타 미하엘 슈마허가 운전했던 차량의 타이어를 전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이번 모터쇼에서 부품업체들 부스의 인기가 적지만 그래도 이렇게 부스를 마련해 두면 관람객들이 오며가며 우리 브랜드에 대해 한 번이라도 보게돼 홍보효과가 있다"며 "가끔 외국 딜러들이 와서 상담하고 본사로 돌아가 견적서를 보내달라고해 수주가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이데일리 - 1등 경제정보 멀티미디어 http://www.edaily.co.kr>

- 당사의 기사를 사전 동의 없이 링크, 전재하거나 배포하실 수 없습니다 -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