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대구시가
밀라노프로젝트를 앞세워 수년째 섬유패션 산업 육성을 부르짖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패션산업 활성화를 목표로 최근 밀라노시와 교류협력 양해각서를 전격 체결, 대구 밀라노프로젝트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수년간 수천억원을 쏟아부은 밀라노프로젝트의 운영·관리체제, 효과 등에 대한 자성론이 제기되면서 차제에 관련산업 육성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시는 지난 1일
오세훈 시장이 이탈리아 밀라노 시청을 방문, 레티지아 모라티 시장과 회담을 갖고 패션산업 활성화를 위한 서울-밀라노시간 교류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서울시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과 관련, 패션 중심지인 밀라노시와의 교류협력을 통해 패션디자인 산업을 서울의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적극 육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해각서에는 양 도시간의 관광문화 교류를 명시하고 있지만, 사실상 패션산업 정보 공유, 전시 컬렉션 상호 초청 등이 핵심 내용으로, 패션섬유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서울시의 의지를 뚜렷이 했다. 특히 오 시장은 밀라노 방문에서 이탈리아 국립패션협회 마리오 보셀리 회장과 이탈리아 섬유패션협회
파올로 제냐 회장과도 만나 서울시와의 교류확대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서울시는 그동안
동대문 운동장에 세계적인 서울 패션센터를 조성하고, 서울컬렉션을 세계 5대 패션쇼로 성장시키는 등 야심찬 패션산업 계획을 잇따라 발표해 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밀라노시와의 협약 체결과 대구시의 밀라노프로젝트와의 관계에 대해 "한국과 이탈리아간 교류협력을더욱 강화하는 차원으로 봐달라"며 "이탈리아쪽에서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이 더욱 좋아지고, 서울시와 대구시가 협력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를 비롯한 섬유관계자들은 상당히 떨떠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밀라노프로젝트의 효과에 대한 적지 않은 비판이 이어오던 참이라 위기감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구시는 1998년 밀라노와 자매도시 협약을 맺고, 밀라노시 벤치마킹을 뜻하는 밀라노프로젝트를 의욕적으로 추진해왔다. 또 지역 섬유업계를 중심으로 한·이탈리아 친선협회도 발족돼 두 도시간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밀라노프로젝트는 1단계로 기업 융자지원을 포함해 6천800억원이 투입됐으며, 현재 2단계 사업(1천980억원)이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염색섬유기술연구소와 R D센터 등 섬유관련 인프라가 대거 구축됐다. 2009년부터는 섬유신소재를 주축으로 한 3단계 밀라노프로젝트가 예정돼 있다.
반면 대구시의 전략적 산업육성책에도 불구하고 섬유패션업은 그동안 경제적 효과 측면에서 지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지 못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따라서 대구의 전략산업으로 지정된 섬유패션업 육성을 위해서는 보다 치밀한 전략과 함께 업계의 분발이 요구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서울시의 협약체결을 선의의 경쟁이자 지역 섬유패션산업 육성을 위한 자극제로 삼겠다"며 "어쨌든 향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지 못하면 그동안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섬유산업은 새로운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영남일보 박재일기자 park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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