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잃은 그녀 외로운 자살을 택하다"

입력 2005. 11. 30. 00:14 수정 2005. 11. 30. 00:1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英 언론 이윤형씨 자살사건 대서특필

(런던=연합뉴스) 이창섭 특파원 = "그녀는 젊고 모든 것을 가진 듯 했다. 하지만 사랑을 잃은 그녀는 외로운 자살을 택했다."

더 타임스, 가디언 등 영국의 주요 신문들이 이건희 삼성 회장의 막내딸인 이윤형(26)씨 자살 사건을 대서특필했다.

더 타임스는 꽃다발로 뒤덮인 윤형씨 빈소 사진을 게재하고 빠른 스포츠 카와 예술을 사랑했던 삼성의 상속자인 윤형씨가 26세의 젊은 나이로 뉴욕의 아파트에서 외롭게 자살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2천억원의 재산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윤형씨는 서울과 뉴욕에서 명문대를 다녔으며 거칠 것 없는 성취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고 말했다.

윤형씨는 인터넷 홈페이지 `이뿌니 윤형이네'(Pretty Yoon Hyung)에서 유감없이 매력과 자신감을 드러냈으나 냉혹한 삶의 현실 속에서 꽃다운 나이에 뉴욕의 아파트에서 전깃줄에 목을 매 자살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의 최고 재벌인 삼성이 처음에는 사인을 제대로 밝히지 않았으나 탐사보도가 이어지면서 뒤늦게 자살했음을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아파트 관리인과 친구들의 말을 빌어 윤형씨가 길게는 일주일 동안 아파트를 떠나지 않고 칩거하기도 했으며, 부모의 반대로 결혼을 이루지 못하고 뉴욕으로 온 뒤에는 외로워하고 의기소침해 했다고 전했다.

더 타임스는 특히 윤형씨의 죽음이 삼성이 여러모로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발생해 충격을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암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건희 회장이 국회 소환을 거부하며 연락을 끊고 있고 외삼촌인 홍석현씨는 1997년 대통령선거에서 삼성의 불법정치자금을 전달한 혐의로 주미대사직에서 물러났고 오빠인 이재용씨는 불법상속 문제에 연루되는 등 연이은 악재 속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

한편 일간지 가디언은 삼성이 뒤늦게 윤형씨의 자살을 시인했다면서 이제 의문은 왜 삼성이 처음에 진실을 밝히지 않았는지에 모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AFP 통신이 먼저 삼성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교통사고사라고 보도했고 삼성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으나 남자친구인 신수빈씨가 새벽 3시에 아파트에서 윤형씨의 주검을 발견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밝히자 입장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lcs@yna.co.kr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