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쓰레기 시멘트' 중금속 기준 이하"
"카드뮴ㆍ크롬 등 중금속 기준치 절반에 못미쳐"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환경부가 유해성 논란을 빚어오던 산업폐기물 시멘트(일명 쓰레기 시멘트)에 대해 중금속 용출량이 기준 이하라는 판정을 내렸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폐기물 재활용 시멘트 10종으로 만든 콘크리트에 대해 중금속 용출 시험을 한 결과 카드뮴(Cd), 총 크롬(T-Cr), 납(Pb), 구리(Cu), 비소(As), 수은(Hg) 등 6개 중금속 모두 기준치 이내였다고 14일 밝혔다.
우리나라에는 시멘트에 대한 중금속 용출 기준을 없어 환경부는 미국에서 콘크리트 음용수 자재의 인체 유해영향 관리에 쓰이는 `ANSI 기준치'를 사용했다.
환경부는 작년 11월부터 시민단체가 참여한 민관협의회를 꾸려 시험방법과 절차, 시료채취를 협의했으며 한국화학시험연구원과 요업기술원에 의뢰해 시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납은 미검출~0.0007㎎/ℓ(기준치 0.0015), 비소는 미검출~0.0004㎎/ℓ(기준치 0.001)가 검출됐으며 수은 미검출~0.00008㎎/ℓ(기준치 0.0002), 총 크롬 미검출~0.005㎎/ℓ(기준치 0.01)가 검출량 범위였다.
또한 시멘트가 공장 노동자들이나 인근 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기 위해 콘크리트로 제작되기 전 단계의 시멘트에 대해 6가크롬의 함량을 조사한 결과 4.8~19.5㎎/㎏으로 검출돼 국내 업계의 자율기준인 30음용수 자재에 대한 기준보다 낮았다.
6가크롬은 건설근로자가 겪는 피부 알레르기의 원인으로 지목되는데 이번 조사 결과 드러난 검출량은 일본의 자율기준인 20㎎/㎏보다도 낮았다.
이날 발표에 대해 `쓰레기 시멘트'의 유해성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최병성 목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조사 대상 시멘트는 이미 유해성 논란이 터진 뒤에 나온 것이므로 폐기물 투입량을 조절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시험 대상으로 적절하지 않다"며 "환경부가 새 정부의 기업살리기 분위기에 편승해 유해성이 높은 시멘트에 대해 면죄부를 주고 있다"고 반발했다.
시멘트는 소성로(燒成爐)에서 석회석 등의 주원료와 모래나 석회 등의 부원료를 섞은 뒤 보조연료로 열을 가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최 목사와 일부 환경단체는 그동안 "폐타이어나 폐플라스틱, 폐고무 등 산업폐기물이 시멘트 제조시 보조연료로 사용되면서 이로 인해 공장 주변 지역에 분진이 다량 발생되고 콘크리트에서 유해 중금속이 검출돼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환경부 최종원 산업폐기물과장은 "시료 선정에서부터 조사 과정까지 최 목사를 비롯한 민간이 적극 참여한 가운데 시험이 진행됐기 때문에 시험 결과의 신뢰도에 논란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햇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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