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환율 급락 더더욱 바람직하지 않아"
정부가 26일 환율 급락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에 참석한 최중경 기획재정부 1차관은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급격한 하락은 더더욱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 차관은 그 이유로 "환 헤지를 잘 못하는 영세 수출 중소기업이 자금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외환시장은 양방향으로 열려 있어야 하지만 변동성이 크면 줄이는 것이 정부의 책무"라고 덧붙였다.
최 차관은 전날 환율 하락이 이성태 항은총재의 발언으로 비롯됐다는 지적에 대해 "한국은행에서 해명자료를 낸 것을 봤는데 발언의 진의가 잘못 전달된 것 같다"고 전제하면서도 "시장에서 잘못 해석한 면도 있지만 반응할 수 밖에 없는 발언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미 정책금리차가 2.75%포인트라는 점을 들며 '과유불급'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내외 금리차가 크면 외국자금이 급격히 흘러 들어오고 낙차가 해소되는 시점에 확 빠져나는 것은 시장의 불안이 될 수 있다는 차원에서 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의 발언이 '내외 금리차가 크기 때문에 국내 금리도 내려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고 말하자 그는 "해석의 자유는 일반에 있는 것"이라며 즉답을 피한 후 "어떤 상황을 판단할 때 다른 나라가 어떻게 하는지 봐야 한다. 다른 나라들이 자국의 금리와 미국의 금리차를 어떻게 운용하는지 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그는 또 이명박 대통령의 '성장보다 물가가 우선'이라는 발언에 대해서 "인터뷰 전문을 봤는데 대통령의 발언은 성장 대신 물가에 '올인'한다는 뜻이 전혀 아니다"라며 "MB 노믹스의 핵심은 7% 성장 능력을 갖춘 경제"라고 밝혔다.
최 차관은 또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가 진정되고 있다는 일각의 분석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공적자금 투입에 대해 미국 내부에서 합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단언하기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의 경험에서도 볼 수 있듯이 공적자금이 투입되면 상황은 종료에 가깝다"고 밝혔다.
최 차관은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차입 동향에 대해 "큰 문제가 없다"면서 "다만 전세계적으로 자금경색을 겪고 있어 스프레드가 올라가면서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 면밀하게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원 기자 jjongwonis@<ⓒ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은행도 2600억원 당했다"…명문대 출신 30대 금수저, 사기 수법이 - 아시아경제
- 운동 매일 안 해도 된다?…주말에 몰아서 했더니 의외의 결과 나왔다 - 아시아경제
- 박보검·아이유 사진이 왜 여기에?…'폭싹' 불법시청하고 초상권 무단 사용한 中 - 아시아경제
- 장난 삼아 내놨는데 48시간만에 품절대란…'치킨맛 치약' 뭐길래 - 아시아경제
- 차기대선 이재명 48.8% 1위…한덕수 국힘 내 2위 부상[폴폴뉴스] - 아시아경제
- "우리는 무조건 국민의힘 찍는데이" 尹 탄핵에도 보수만 바라보는 서문시장 [르포] - 아시아경제
- "엄마들 사이에선 사이버 오은영 선생님이에요"…'신종 육아법' 깜짝 - 아시아경제
- "재택근무 중 일하는 척"…키보드 2100만번 누른 女형사 해고 - 아시아경제
- "못생긴 일본인이라 말하며 때려"…오노 요코, 비틀스 팬들에 겪은 수난 고백 - 아시아경제
- 유정복, '진짜 대통령 될 것' 이재명 발언에 "갈라치기·저열한 정치"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