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전 초유의 반란, 이사회 "전기료 10%대 인상".. 정부와 협의없이 단독 의결
[동아일보]
원가에 못 미치는 전기요금으로 매년 수조 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 한국전력공사 이사회가 정부와 사전 협의 없이 10%대의 전기요금 인상안을 단독 의결했다. 한전 이사회가 지식경제부,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 없이 인상안을 의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경영난에 시달려온 한전이 정부에 요금인상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20일 지식경제부와 전력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전 이사회는 10%대의 전기요금 인상을 17일 의결하고 정부에 인상안을 신청했다. 한전 이사회의 결정에 정부가 제동을 걸 가능성이 크지만 이번 결정이 정부가 선임한 사외이사들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정부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 이사회는 7명의 사내이사와 8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에 참석했던 한 사외이사는 "이번 결정은 '전기요금 현실화를 더는 미룰 수 없다'는 사외이사들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8월 김쌍수 전 한전 사장이 피소된 것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김 전 사장은 '전기요금 인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아 회사가 손해를 봤다'는 이유로 소액주주들로부터 2조8000억 원대의 손해배상소송을 당한 뒤 사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들은 "9월 발생한 전국적 정전 사태에서도 볼 수 있듯 지나치게 싼 전기요금이 불필요한 전력 낭비로 이어지고 있다"며 "한전의 만성적인 적자구조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시설 확충을 통한 전력 추가 확보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지식경제부는 "10%대 인상안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국내의 평균 전기요금은 원가의 90.3% 수준으로, 한전은 전기를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고 있다. 지난해 한전의 영업적자는 약 1조8000억 원, 누적부채는 33조4000억 원에 달한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한전 살길" 정부선임 이사들이 '총대' |
▶ [화보] 테니스 스타 여자 친구, 미모는 '남친' 랭킹 순? |
▶ [화보] 옥타곤걸 아리아니, 운동 중인거야 유혹하는거야? |
▶ [화보] 티아라 일본 출국 '개성 넘치는 공항패션' |
▶ [화보] 파라과이 응원녀, 섹시한 댄스 신고식 |
▶ [화보] 김연아, 하의실종 화보 '눈빛 하나는 모델급' |
[☞모바일서비스 바로가기][☞오늘의 동아일보][☞동아닷컴 Top기사] |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생업 제치고 왔다” 산불보다 뜨거운 이웃사랑…봉사자 상당수가 이재민
- 최상목 “역대 최대 산불 피해…10조 필수 추경 추진”
- 박찬대 “韓총리, 4월 1일까지 마은혁 임명 안하면 중대결심”
- “왜 이 건물만?” 태국, ‘지진 붕괴’ 건물 中시공사 조사
- 흔들리는 의대생 단일 대오…전공의 복귀는 쉽지 않을 듯
- 서울 강남구 아파트서 60대 아내 살해한 남편 검거
- 이재명 “조작인가, 아닌가”…국힘 ‘확대 사진’ 비판에 반박
- 민주 초선, 권성동에 맞고발 예고 “강도 공범이 피해자 고발”
- ‘사무장 병원’이 받은 건보재정, 환수 불가… 5년간 569억 달해
- [르포]1000개 달하는 로봇이 운반·도장·검수까지…현대차 美메타플랜트 가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