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통큰치킨에 이어 이번엔 '통큰주유소'?

2011. 2. 2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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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큰치킨'과 '통큰갈비' 등 통큰 시리즈로 한동안 홍역을 치렀던 롯데마트가 이번에는 마트에 주유소를 설치하는 이른바 '대형마트 주유소'를 들고 나왔다.

주유소 업계는 대형마트에 주유소가 건립되면 지역의 중소 주유소 업계가 초토화될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어 대기업이 영세 상인들의 상권을 침범한다는 '제2의 통큰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롯데마트와 한국주유소협회 대전지회 등에 따르면 롯데마트 서대전점은 최근 대전 유성구 원내동 마트 주차장 내에 셀프주유기 3대를 설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주유소 건립계획을 확정하고 21일 대전시로부터 교통영향평가를 받을 예정이다.

롯데마트 서대전점은 지난 2009년에도 마트 내에 주유소 건립을 추진했으나 유성구가 '주유소는 대규모 점포의 부지 경계선으로부터 25m 이상 떨어져야 한다'는 고시를 발효하자 추진을 중단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정부가 기름 값 인하를 유도한다는 명분으로 '특별시와 광역시에서는 대규모 점포와 주유소 간 거리기준을 정할 수 없다'는 내용의 '석유와 석유대체연료사업법'을 개정하자 롯데마트 서대전점은 주유소를 설립하기 위한 각종 인허가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이 주유소는 투자비 최소화와 셀프 주유소를 통한 인건비 절감 등으로 인근 주유소보다 휘발유 가격을 ℓ당 50-70원 가량 싸게 공급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트 측에서 소비자를 끌기 위해 마진을 최소화한다는 점도 할인이 가능한 이유다.

롯데마트의 주유소 재추진 움직임에 대해 한국주유소협회 대전지회는 최근 비상임원회의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대전지회에 따르면 롯데마트 서대전점 인근(100m내) 4개의 주유소를 비롯해 반경 1㎞ 내에 7개의 주유소가 영업을 하고 있어 영세 주유소의 피해가 예견되기 때문이다.

주유소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주유소를 운영하며 인근 주유소보다 저렴한 가격에 기름을 공급하겠다는 것은 인근 중소상인들을 배려하지 않고 소비자를 끌어들이겠다는 통큰 치킨 전략과 같은 상황"이라며 "결국 인근 주유소들의 초토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이 지역은 평소에도 교통 혼잡과 체증으로 시민 불편이 많은 곳"이라며 "대형마트 주유소까지 설치될 경우 교통정체와 혼잡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교통영향분석개선대책심의위원회에서 적절한 판단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앞으로 진행상황을 지켜보면서 사업조정 신청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롯데마트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보다 저렴한 가격에 휘발유를 공급하기 위해 셀프주유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일보 한종구기자/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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