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소니 '삼성 엿보기'

2009. 1. 3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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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주간 동양경제 특집보도영업적자로 경영위기 처하자삼성핵심전략 벤치마킹 나서"과거 영광 되찾을 지는 의문"

일본의 자존심 소니가 삼성전자를 벤치마킹한다.극심한 경영위기에 직면한 소니는 최근 삼성전자의 핵심전략을 면밀히 검토해 위기의 탈출구를 찾으려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주간 동양경제(週刊東洋經濟)는 31일자 최신호에서 '벼랑 끝에 선 소니'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세계 2위 가전업체인 소니가 부활 및 재건의 길을 삼성의 핵심전략에서 찾고 있다고 소개했다. 10여년 전만 해도 우리 기업들이 일본 전자 대기업을 벤치마킹해 성장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괄목상대'에 가까운 변화다. 그러나 삼성전자 TV 부문이 3년 연속 선두를 지키며 소니를 압도한 것을 감안한다면 놀라운 일도 아니다.

소니는 최근 분기인 3ㆍ4분기(2008년 10~12월)에 176억6,000만엔(1억9,900만달러)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소니의 주력 가전사업인 텔레비전 부문 판매량이 500만대에 그치며 430억엔의 영업손실을 낸 것이 결정타로 작용했다. 소니는 오는 3월31일 끝나는 2008년 회계연도에도 사상 최대 규모인 2,600억엔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양경제는 소니의 이같은 실적 부진이 엔고 현상 및 경기침체 등으로 고전 중인 경쟁 업체들에 비해서도 특히 심각한 수준이라고 평했다.

소니의 위기는 최근 몇 년 동안 신제품 출시 속도 및 히트상품 개발, 품질 등에 있어 경쟁사들에 번번이 뒤지면서 가속화됐다. 소니 사원 1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부 자료에서도 소니 제품을 사고 품질에 실망한 경험이 있는 사원 비율이 80%를 넘었다.

동양경제에 따르면 소니는 지난해 가을 본사 회의실에서 '한국 삼성전자의 철저 해부'라는 사내 포럼을 개최하고 소니의 텔레비전 사업 모델을 삼성에서 찾기로 결정했다. 동양경제는 "소니의 각종 노력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늘 눈앞에서 소니를 가로막았다"며 "삼성이 항상 빠르고 싸게, 또한 세계 구석구석까지 제품을 수출해 소니에 체력 소모전을 강요해왔다"고 언급했다. 동양경제는 '제품가격을 48시간 이내로 결정한다' '세계 7곳에 550명의 디자이너를 두고 디자인에 역점을 기울인다' 등 삼성의 전략을 소개하며 이들은 모두 단순하지만 소니가 한번도 시도한 적이 없는 것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동양경제는 소니가 이 같은 삼성의 전략을 '도용'해 인도 등 몇몇 지역에서 성과를 올린 사례를 소개하며 창의성이 상실된 이 같은 방안만으로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TV 부문은 지난해 3ㆍ4분기 22.5%의 세계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2006년 2.6%포인트에 그쳤던 2위 소니와의 격차를 9.2%포인트까지 벌렸다.

김희원 기자 heewk@sed.co.kr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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