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로 번 돈 일본에 다 퍼준다

입력 2008. 7. 16. 03:07 수정 2008. 7. 1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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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日무역 만성적자… 42년간 3282억弗 누적자동차 등 소비재 수입까지 늘어 갈수록 악화

#요즘 어린이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은 일본 닌텐도사의 비디오게임기 '닌텐도DS다. 2006년 한국 시장에 첫 선을 보인 15만원대의 이 제품은 지난해 누적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는 올들어 신일본제철에서 원자재인 자동차 강판 수입을 크게 늘렸다. 국내 철강 생산 수요로는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대일(對日) 무역수지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1965년 수교이후 올 상반기까지 42년 남짓 기간동안 대일 무역수지 적자 누적액은 3,282억2,600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전체 무역수지가 1,010억달러로 흑자인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는 미국 유럽등지에 물건을 내다 팔아 벌어들인 돈의 세배이상을 일본에 갖다 바친 셈이다.

대일 무역적자 추세는 최근들어 더욱 두드러져 올 상반기 무역적자(170억 달러)는 10년 전인 1998년 한해 적자규모(11억3,700만 달러)의 15배에 이른다. 대일 무역수지가 만성적인 적자를 보이고 있는 것은 우리경제의 대일 의존도가 극심하기 때문인데 최근에는 소비재의 수입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들어 지난 5월 까지 일본 승용차의 경우 27억2,562만달러 수입돼 전년 동기대비 27.9% 늘었고 게임기 수입액도 일본 '닌텐도DS'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7% 늘어난 1,983만 달러에 달했다. 비디오카메라는 22.6% 늘어난 1억4,321만달러어치 수입됐고 커피제품은 210.2%나 늘어난 720만 달러였다.

산업재의 수입은 좀처럼 고쳐지지 않는 현상인데 이중에서도 휴대폰, 자동차 등 한국기업이 강점을 갖고있는 분야에서조차 부품ㆍ소재의 대일 의존도가 높아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고있는 철강제품도 열연강판의 경우 11억3,666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3.2% 늘었으며, 중후판은 7억4,786만 달러로 21.3% 증가했다. 석유화학 중간원료는 5억343만달러로 전년 동기 보다 43.8% 늘었다.

반면, 우리 주요 제품의 대일 수출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평판디스플레이 센서는 올들어 5월까지 5억3644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6.6% 줄었으며, 반도체는 167억6056만달러로 0.6% 감소했다. 금속기계는 5,425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9% 늘어나는데 그쳤다. 신승관 무협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한ㆍ일간 기술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일본 수출시장을 중국이 잠식하고 있는 최근 상황을 고려할 때 대일적자 증가현상은 고착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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