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신 몸' 바이오 인력난 어떻길래?

김명룡 기자 2010. 6. 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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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명룡기자][LG생과, 전직 임원 삼성전자 이직관련 소송서 승소]

바이오산업계에 인력난이 얼마나 심하기에 소송과 사직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일까.

올해 초부터 삼성전자가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키로 하고 관련 인력 영입에 나섬에 따라 바이오·제약 회사들도 핵심 연구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는 평가다.

급기에 지난달 25일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 51부(양재영 부장판사)는 삼성전자로 이직한 LG생명과학 출신의 김모 상무에게 퇴직 후 1년간 타사에 근무하지 못하도록 판시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퇴직 후 1년간 동종 또는 경쟁 업체 취업을 금지한 임원 약정을 어긴 사실이 인정된다"며 "내년 2월28일까지 삼성전자 및 삼성 계열사에 취업하거나 삼성 측의 의약품 연구개발 등 관련 업무에 종사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또 김 상무가 이에 불복해 계속 근무할 경우 하루 200만원씩 LG생명과학에 지급하라고 판시하자, 김 상무는 삼성전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삼성전자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올해 초부터 연구원급 이상 경력자를 대거 모집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20여명의 인사가 삼성전자로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인력을 두고 이 같은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바이오인력의 풀이 많은 편이지만 실제 현장 경험을 갖춘 인력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한 바이오회사 관계자는 "생명공학 관련 전공자들이 많지만 실제 연구나 생산현장에서 일해 본 인력은 한정돼 있다"며 "일정 수준을 갖춘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적잖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바이오관련 사업을 빠르게 진행하려다보니 기존 인력을 데려다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라며 "연구내용이 직접적으로 겹치는 분야에서 인력을 스카우트 했다"고 평가했다.

바이이오인력을 양성하는 데는 적잖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셀트리온의 경우 2002년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시작하면서 미국 바이오인력을 대거 영입했다. 이들이 신규 인력들을 교육시켜 현재 바이오관련 전문가들을 양성했다.

김형기 셀트리온 부사장은 "바이오분야는 세계적인 기준에 맞춰 연구와 생산이 진행돼야 한다"며 "선진국의 바이오관련 지식을 들여오고 시스템을 갖추는데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력스카우트 전쟁에서 일부 바이오회사들은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한 바이오회사 관계자는 "임원을 제외한 실무자급 인력은 전직을 제한하는 규정이 전혀 없다"며 "특히 대기업들이 공개채용을 통해 경력사원을 모집할 경우 자발적으로 이동하는 셈이어서 이를 통제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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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룡기자 drag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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