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한 경품' 현대百..울까? 웃을까?

2009. 10. 29.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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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산업부 육덕수 기자]

'우주여행'을 내세운 롯데백화점과 '100억 원 행사'를 내건 신세계백화점의 경품 대전이 치열한 가운데, 백화점 업계 2위 현대백화점의 '초라한(?)' 경품이 오히려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내수 회복기를 목전에 두고 각각 다른 전략을 구사하는 백화점업체의 4분기 성적표도 '백화점 경품대전'의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 자동차 4대가 전부, 현대百의 '초라한' 경품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11월 경품은 경쟁업체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다.현대백화점은 다음 달 6일부터 26일까지 모두 1억 2천만 원 상당의 경품 행사를 진행한다. 경품행사 내용은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1대, YF쏘나타 1대 등 총 4대를 경품으로 내걸었다. 더 이상의 추가 경품은 없다는 것이 현대백화점 관계자의 전언이다.

최근 큰 관심을 끌고 있는 롯데백화점의 '천지개벽' 경품행사의 '우주여행' 이 금액으로 환산하면 3억 5천여만 원에 이르고, 일 인당 만 원권 상품권을 나눠주는 신세계백화점이 최대 100억 원을 소진하겠다고 약속한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업계 2위 현대백화점 직원들이 소침해질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현대백화점의 상대적으로 초라한(?) 경품은 내부적으로도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이다.

◈ 조용한 경품 행사도 알고보면 전략?

그러나 업계 한편에서는 현대백화점의 '마이 웨이'도 하나의 전략으로 봐야한다는 재밌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사상최대나 세계 최초의 따라잡기 어려운 수준의 경품행사로 세간의 화제를 선점한 상황에서 이를 압도하는 경품이 아니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현대백화점이 전략적으로 기존 경품행사 규모를 유지했다는 분석인 것이다.

큰 출혈을 하느니 내실을 지키자는 것으로, 현대백화점이 경쟁업체와는 아예 다른 길을 의도적으로 걷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백화점 측도 실제 비슷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롯데가 우주여행으로 이슈 선정에서 화제성을 선점한 상황에서 경품 행사로 '미투(따라하기)' 전략을 구사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는 것 아니냐"면서 "소비심리 개선에 경품행사가 긍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개별 백화점 실적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품행사를 하면 손님들이 많이 몰리지만, 손님들이 경품만 겨냥해 몰리기만 하면 오히려 쾌적한 쇼핑환경을 선호하는 기존 고객들에게는 불편함을 줄 수 있다."는 '단골 우선론'을 내놓기도 했다.

당연히 경품행사 유용론을 주장하는 쪽은 이 같은 해석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 현대百의 역전략은 '눈물 혹은 웃음?'

상황이 이렇자 '초라한' 경품이 현대백화점의 눈물이 될지, 웃음이 될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거대한 경품 전쟁 속에서 오히려 거꾸로 간 현대백화점의 전략이 현명한 처신일지, 아니면 단골고객마저 빼앗길 악수일지가 이야깃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세계 최초 경품으로 화제를 치고 나간 롯데백화점, 예전 그대로의 길을 고수하는 현대백화점, 대중성을 바탕으로 100억 원이란 규모를 앞세운 신세계백화점.

경기회복기에서 각각 다른 전략을 취한 백화점 3강 업체의 4분기 성적표를 미리 예측해보는 것도 유통업에 관심 있는 이에게는 경품 응모와 또 다른 재미를 줄 것으로 보인다.cosmos@cbs.co.kr

적벽대전 저리가라…"백화점 경품 大戰"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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