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환율폭등에 9월까지만 10조 손실

2008. 11. 30.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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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규모 한진ㆍGSㆍLGㆍSK 順최근 환율 적용하면 손실 더 막대(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올해 들어 원.달러, 원.엔 환율이 급등하면서 대기업들의 환차손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재계 전문 사이트 재벌닷컴이 자산총액 기준 30대 그룹 계열 164개 상장사(금융회사 제외)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올 들어 9월 말까지 이들 기업의 환차손은 총 10조706억원에 달했다. 그룹당 평균 3천300억원이 넘는 환율 손실을 입은 셈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30대그룹은 총 1천235억원의 환차익을 올린 바 있다.올해 환차손 가운데 외화 자산과 부채를 처분한 데 따른 실현 환차손은 작년 495억원에서 올해 1조5천98억원으로 손실액이 30배나 증가했다.

외화 자산 및 부채를 보유함에 따라 입는 미실현 환차손익도 작년의 경우 1천730억원의 환차익을 거뒀으나 올해는 8조5천608억원의 환차손으로 역전됐다. 이는 원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달러, 엔화 등으로 대출을 받거나 채권을 발행한 기업의 부채 부담이 급증했음을 의미한다.

더구나 3분기 말 환율이 달러당 1,207원, 100엔당 1,137원이었던 것에 비해 최근 환율은 달러당 1,400~1,500원, 100엔당 1,500~1,600원을 오르내리고 있어 환율 피해는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그룹별로는 지난해 931억원의 환차익을 냈던 한진그룹이 올해는 1조7천151억원의 환차손을 입어 30대 그룹 중 환율로 인한 손실액이 가장 컸다.

이는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이 항공기, 선박을 구매하거나 빌릴 때 대규모 외화부채를 활용하기 때문으로, 두 계열사의 환차손이 각각 1조2천779억원과 4천365억원에 달했다.

GS그룹은 상장사의 환차손은 크지 않았으나 비상장사인 GS칼텍스를 포함할 경우 환차손이 1조4천465억원에 달했다. GS칼텍스의 원유 구매에는 대규모 외화 차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유업체인 SK에너지를 계열사로 거느리는 SK그룹도 환차손 규모가 9천82억원에 달했다. 현대그룹도 해운업체인 현대상선으로 인해 6천289억원에 달하는 환차손을 입었다.

LG그룹은 LG전자가 15억달러에 달하는 순외화부채를 보유한 영향 등으로 한진, GS에 이어 30대 그룹 중 3번째로 많은 9천208억원의 환차손을 입었다.

재벌닷컴 관계자는 "원유, 철강, 해운, 항공 등 원자재 수입이 필요하거나 외화부채가 많은 대기업들이 환율 폭등의 직격탄을 맞았다"며 "환율이 고공행진을 지속할 경우 이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으므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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