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염 고의감염 추정, '엽기' 보험사기 적발

2010. 7. 1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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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 5년간 40억원 편취 조폭 등 40명 검거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C형 간염 등 특정질병으로 입원해 지난 5년간 40억원의 보험금을 타낸 폭력배와 그 인척 등 40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은 특히 이들이 보험금을 노리고 서로 수혈을 통해 고의로 C형 간염에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이 부분에 대한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4일 C형 간염으로 장기 또는 반복적으로 병원에 입원해 지난 5년간 40억원의 보험금을 편취한 혐의(사기 등)로 부산 영도지역 폭력배 김모(45)씨 등 7명을 구속하고, 안모(36)씨 등 29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들 보험사기단과 관련된 환자들이 입원하지도 않았는데도 진료기록부를 허위로 작성해 건강보험공단에 제출한 부산 모 병원 의사 2명과 간호과장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2005년 2월부터 고액의 입원비를 받을 수 있는 입원비 특약이 포함된 국내 18개 보험에 가입한 뒤 장기입원하는 수법으로 지난 5년간 모두 40억원의 보험금을 타내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은 또 이 기간 부산시내 14개 병원에 장기 또는 반복적으로 입원하면서 보험금 지급여부를 실사중인 보험사 직원과 병원 관계자를 수시로 협박,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 가운데 김씨를 비롯한 20여명은 부산 영도 지역의 토착 폭력배로, C형 간염 등 특정질병을 악용하면 고액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보험사기에 지인, 가족들을 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특히 김씨 등 대부분의 환자들이 C형 간염에 감염된 사실에 주목, 이들이 장기입원이 가능한 C형 간염에 고의로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이 고의 감염으로 추정하는 이유는 C형 간염의 경우 입을 통한 일반 체액으로는 감염되지 않고 혈액에 위한 비경구적(주사기 사용, 혈액투석, 모자간 수직감염) 경로를 통해서만 감염되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고의 감염에 대해 수사를 벌였으나 이들이 혐의를 부인함에 따라 직접적인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C형 간염 환자들이 병원에 장기 입원하며 보험금을 편취하고 있다는 첩보를 지난 1월 입수, 금융감독원, 손해보험협회 등과 합동으로 단속에 나서 이들의 불법 행위를 적발했다.

ljm70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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