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탕·설렁탕 외면하는 젊은층..사골·꼬리 가격 폭락
[앵커]
세월이 흐르면 사람들 입맛도 달라진다고 하죠?
요즘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곰탕이나 설렁탕 소비가 줄면서 재료가 되는 사골이나 꼬리 등 소 부산물 가격이 크게 내렸는데요.
이렇게 소 부산물 가격이 떨어지면 등심이나 안심 같은 고급 부위의 가격 상승을 부추기기 때문에 소비자 부담이 커진다고 합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평일 점심시간 서울의 한 설렁탕집.
맛있다고 입소문이 꽤나 난 곳이라 손님들이 많긴한데, 대부분 구수한 국물 맛을 즐기는 어르신들입니다.
젊은 층은 아무래도 먹기 편하고 시간도 절약되는 패스트푸드점이 만만합니다.
물론 어릴 적부터 먹어온 햄버거나 피자가 입맛에 맞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인터뷰:김예지, 고등학교 2학년]
(곰탕이랑 햄버거 있으면 뭐 먹을 거에요?)
"햄버거요."
(이유가 있어요?)
"맛도 있고 가격도 싸고 학교 주변에도 많이 있기 때문에 많이 먹는 거 같아요."
이렇듯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설렁탕이나 곰탕 소비가 줄어든데다 가정에서도 간편식을 선호하게 되면서 사골이나 꼬리 등 소 부산물 가격이 크게 내렸습니다.
지난 2005년과 올해 가격을 비교해보면 사골은 무려 80% 넘게 폭락했고, 우족과 꼬리 가격도 60~70% 정도씩 뚝 떨어졌습니다.
문제는 소의 부산물 가격이 떨어지면, 등심이나 안심 등 고급 부위 가격은 오른다는 겁니다.
실제로 사골 등의 가격이 폭락하는 동안 등심과 안심은 오히려 1.5배에서 2배 정도 가격이 올랐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다른 돼지고기 부위와 달리 유독 삼겹살만 가격이 비싼 것과 비슷한 현상입니다.
[인터뷰:황명철, 농협경제연구소 축산경제연구실장]
"소 한 마리를 보게 되면 비인기 부분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 가격 하락분을 인기 부위, 즉 채끝이나 등심, 안심 등 고급 부위에 가격을 전가하려는 경향이 있게 됩니다."
국내산 쇠고기의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곰탕이나 설렁탕 등 전통 음식의 세계화를 위해서라도 다양한 쇠고기 부위의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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