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써 키운 '파프리카' 땅에 묻은 이유는..재배 농민 '울상'

2016. 7. 2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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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은 늘고 수출은 막히고..수급조절 위해 전국 1천t 폐기키로
파프리카 [연합뉴스 자료사진]

생산은 늘고 수출은 막히고…수급조절 위해 전국 1천t 폐기키로

(전주·남원=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고소득 작목으로 주목받던 파프리카가 과잉 생산의 여파로 출하도 못 하고 산지에서 무더기로 폐기되고 있다.

20일 전북도에 따르면 한국파프리카 생산 자조회가 수급 조절을 위해 산지에서 파프리카를 폐기하기로 했다.

자조회는 국내 파프리카 생산량의 90%가량을 점유하는 생산자 단체로, 이달 말까지 전국적으로 1천t을 없애기로 했다.

전북지역은 이 가운데 134t을 배정받아 현재까지 62t을 폐기 처분했다.

생산량은 느는데 수출 급감으로 마땅한 소비처를 찾지 못하며 불가피하게 선택한 길이다.

2010년 424ha에서 4만1천t이 생산되는 데 그쳤던 파프리카는 2014년에는 598ha, 6만4천t으로 늘었다.

파프리카 [연합뉴스 자료사진]

정부가 새로운 고소득 작목으로 육성하면서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꾸준히 증가한 것이다.

올해의 정확한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증가세는 이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의 파동은 엔저 현상으로 주력 시장인 일본으로의 수출이 막히면서 비롯됐다.

일본 수출물량은 지난해 3만2천여t으로 전국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는 5월 말 현재까지 1만3천t에 그쳤다. 작년의 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수출길이 막힌 파프리카가 모두 국내 시장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지만 내수가 부진하면서 가격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파프리카 값은 ㎏당 2천600원(지난 12일 전국 도매시장 가격 기준)으로 평년의 78%에 그치고 있다. 생산 단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파프리카

전북도 관계자는 "내수시장이 활성화하지 않아 가격이 떨어져도 수요는 크게 늘지 않고 있다"며 "현재로써는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태다"라고 말했다.

애써 키운 파프리카를 그대로 땅에 묻어야 하는 농민들의 심정은 참담하다.

한 재배농민은 "물류비와 선별비 등을 고려하면 kg당 3천원은 받아야 한다"며 "현재의 가격대라면 출하를 할수록 손해가 늘어나 눈물을 머금고 땅에 묻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doin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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