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새누리 김동완 의원 아들 "현대重 나갈테니 위로금 달라"

강기준|안재용 기자|기자 2016. 5. 1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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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무직도 합리적 선택 가능케" vs "젊은 직원에도 구조조정 확대하자고?"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안재용 기자] ["젊은 사무직도 합리적 선택 가능케" vs "젊은 직원에도 구조조정 확대하자고?"]

김동완 새누리당 의원

현대중공업에 재직중인 김동완 새누리당 의원(충남 당진)의 아들 김모씨(29)가 회사를 나갈테니 위로금을 달라고 경영진에 요구했다. 젊은 사무직 직원들도 '합리적 선택'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주장이지만 직원들 사이에서는 희망퇴직을 전 직원 대상으로 확대하라는 주장이라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1일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권오갑 사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전무, 인사부 부장 등 회사 경영진에게 이메일을 보내 과장급 미만 직원도 위로금을 받고 회사를 나갈 수 있게 해달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메일에서 "이번 희망퇴직과 관련해 조합원도 적당한 수준의 위로금을 받도록 해 희망퇴직에 참여할 동기를 부여해달라"며 "그러면 유능한 숙련 사무직이 미래를 위해 더 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이미 나이가 30살이 넘어 다른 대기업은 서류조차 통과하기 힘든게 사실"이라며 "젊은 사무직에게 적당한 보상을 통해 인생 2모작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해 필요한 숙련 사무직이 남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씨는 마지막으로 "이런 위기에 가장 합리적인 개인의 선택을 돕는 것이 어쩌면 가장 회사를 위한 길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2013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현재 4급(사원)으로 재직 중이다. 20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낙선한 김 의원은 지난달 개인 블로그를 통해 "아들이 5월 중순쯤 현대중공업을 퇴사한다"고 소식을 전했다.

김 의원은 "아들이 '현대중공업이 정년을 보장하고 조직문화가 인간적이라 생각했지만 막상 근무해보니 매사를 열심히 하지 않고 저가수주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설계를 그에 맞춰 적자가 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누구도 책임지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중공업에 근무하는 우리 아들 세대는 암담한 심정으로 기업을 떠나고 있고 유치원에 다니고 학교에 다니는 우리 손자세대들은 자기들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김씨의 메일이 사내에 퍼지자 직원들 사이에서는 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라는 얘기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20대 후반이나 30대초반 같은 젊은 직원은 위로금도 받고 재취업도 할 수 있겠지만, 나이가 30 중반에 접어들고 결혼을 한 직원들은 회사만 바라보고 열심히 근무하고 있다"며 "개인의 퇴사를 놓고 위로금을 달라고 주장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9일 과장급 이상 사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힘스, 현대E&T등 조선관련 5개사가 희망퇴직을 함께 실시했다. 희망퇴직을 신청하는 직원은 최대 40개월치의 기본급과 자녀학자금을 지급받게 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일감 부족 현상이 눈앞에 다가오는 상황에서 회사 생존을 위해 과장급 이상 간부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며 "지난달 실시한 임원 25% 감축에 이은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강기준 기자 standard@,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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