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컴즈, 또 연봉 삭감?..상폐 위기 불안 ↑

성상훈기자 2016. 3. 2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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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픽스 종료..대표 리더십·인력 부족 등 첩첩산중

<아이뉴스24>

[성상훈기자]SK커뮤니케이션즈가 4년 연속(1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연내 흑자전환이 가능할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상순 신임 대표 체제로 변경한 SK커뮤니케이션즈가 또 다시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하지만 4년 연속(1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내 흑자전환이 불투명할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컴즈는 박상순 신임 대표 체제로 변경한 뒤부터 전직원 연봉 동결 및 삭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컴즈는 이미 지난 2012년과 2013년 두번의 대수술을 통해 대규모 인력 감축 작업을 벌인 바 있다. 2011년 말 1천300명 규모였던 직원 수도 현재는 270여명에 불과하다.

박상순 신임 대표는 취임 후 주기적인 조찬 미팅을 통해 소통경영을 외치고 있는 상황. 그러면서도 박 신임 대표는 차장급 이상 임직원들에게 강도높은 보완 지시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SK컴즈 직원들 사이에서는 '비용절감의 달인'으로 알려져 있는 박 대표가 칼을 휘두르기 시작하면서 업무 사기가 극도로 내려앉은 상태라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야심작 '릴레이픽스' 결국 서비스 종료

지난 10일 한국거래소는 SK컴즈에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발생했다며 주권매매거래를 일시 정지시켰다.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것.

관리종목이란 상장법인이 갖춰야할 최소한의 유동성을 갖추지 못했거나 실적 악화 등으로 상장 폐지 기준에 해당할 우려가 있는 종목을 의미한다. 결국 상폐위기에 몰린 SK컴즈의 위기 탈출 여부가 최대 관심거리다.

SK컴즈는 올해 초 모바일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는 상황이다. 모바일 DNA가 없는 상태에서 투입할 역량 조차 미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SK컴즈가 지난해 5월 출시한 공유형 SNS 서비스 '릴레이픽스'는 조용히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릴레이픽스는 4명이 4장의 사진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콘셉트로 출시된 SNS 서비스다. 익명성을 바탕으로 자기표현력을 매개로 재미와 사회적 이슈를 공감하는 서비스를 목표로 출시됐지만 출시 10개월간 다운로드 수는 5만건 미만에 그쳤다.

이마저도 현재는 이용자 수가 거의 없는 상태. 결국 릴레이 픽스는 오는 5월 4일 자로 종료된다.

문제는 SK컴즈의 다른 모바일 서비스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10월 베타 오픈한 스낵컬처 콘텐츠 서비스인 잇픽도 이용자 수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이 서비스는 좌우로 화면을 미는 '플리킹' 방식을 적용해 사진과 간단한 글로 만드는 재미있는 콘텐츠를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잇픽에 올라오는 콘텐츠 대부분 조회수 5천건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조회수 1건에 그치는 콘텐츠도 있다.

앞서 릴레이픽스 사례로 볼때 잇픽 역시 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릴레이픽스의 실패는 싸이월드 처럼 모바일 트렌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SK컴즈 내부 관계자는 "서비스 기획력이 있어도 사업화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그나마 있는 콘텐츠 기획 인력도 다른 포털 서비스로 이직한 상태"라고 조심스럽게 토로했다.

◆싸이메라 수익모델 발굴 만만치 않아

유일한 청신호로 꼽히는 사진 기반 SNS '싸이메라'에 희망을 걸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싸이메라는 글로벌 다운로드 2억건을 돌파하는 등 높은 트래픽을 유지하고 있지만 서비스 이용 유지 시간을 고려할 때 광고 상품을 도입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SK컴즈가 브라질 등 싸이메라 인기 국가를 거점으로 B2B 상품 발굴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할 소식이 없는 것도 이같은 이유가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 자회사로 편입된 지금 경영 안정세를 찾은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핵심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며 "하지만 연봉 동결 등으로 내부적인 사기가 극도로 내려앉은 상태라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털 네이트, 최대 난관

SK컴즈 입장에서는 포털 네이트 부활이 최대 난관이다. 지난해 3분기만 해도 전체 매출의 88.5%가 디스플레이 및 검색 광고가 차지하는 만큼 네이트는 SK컴즈의 주요 수익원이다.

이를 위해 처음으로 포털 전문가로 알려진 박상순 대표를 외부에서 영입했지만 이미 지칠대로 지친 SK컴즈를 부활시킬 가능성은 많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상순 대표는 지난 2010년 마이크로소프트 포털 서비스 MSN과 구 조인스닷컴을 통합한 '조인스MSN'을 출범시킨 장본인이지만 조인스MSN 역시 결과만 놓고 보면 결국 시너지를 내지 못한 채 3년만에 분열됐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네이트 판 등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나름 이용자 층이 형성되 있긴 하지만 이미 자리 잡은지 오래인 국내 포털 시장에서 네이트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라며 "다만 SK쪽에서 SK컴즈가 상장폐지되도록 놔두지는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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