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폭언에도 참아라" 대림산업 이해욱 갑질 가이드 '충격'

CBS노컷뉴스 김연지 기자 입력 2016. 3. 23. 06:33 수정 2016. 3. 2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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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격한 언어에도 스트레스 받지마, 차후 배려할 것".."사이드미러 접고 주행 연습"

대형 건설사 오너 3세인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의 운전기사 상습 폭언·폭행 증언에 이어 이 부회장용 맞춤형 운전기사 '수행가이드'까지 마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수행가이드에는 '본의 아니게 과격한 언어를 사용하더라도 절대 진심으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실언하실 경우 곧이곧대로 듣고 스트레스를 받지 말아야 한다'는 등 비인격적인 대우에도 참아야 하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 "사이드미러 접고 운전" 대림산업 VIP 메뉴얼에 적시

대림산업의 '업무수행 운전지식 및 요령'에는 "차선을 변경할 경우 사이드미러로 확인하는 것 보다 몸과 고개를 뒷좌석 유리까지 돌려 사각지대를 확인하고 차선을 변경해야 한다"며 그 뒤에 '사이드미러 접고 주행하는 연습 필요'라고 적혀 있다.

이 부회장의 운전기사들이 "사이드미러를 접고 운전하라고 명령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부분이다.

국내 대형 건설사 오너 3세인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의 운전기사 상습 폭언·폭행 증언에 이어, 이 부회장 맞춤형 운전기사 '수행가이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김연지 기자/노컷뉴스)
국내 대형 건설사 오너 3세인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의 운전기사 상습 폭언·폭행 증언에 이어, 이 부회장 맞춤형 운전기사 '수행가이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김연지 기자/노컷뉴스)
주행 중 비상등을 켜는 것을 '불필요한 행동'으로 간주한 '(에티켓 차원의 비상등을 켜는 등) 운전 중 불필요한 행동은 하지 않는다'는 부분도 눈에 띈다.

이 외에도 ▲ 브레이크 제동 시, 브레이킹 후 마지막에 미세하게 브레이크를 풀어 몸이 앞으로 쏠리지 않도록 부드럽게 정지 ▲ 곡선과 유턴 등 급선회 시 핸들을 감는 속도와 원위치로 오는 속도 동일하게 ▲ 곡선구간 주행 시 아웃 인 아웃 개념을 명확히 인지하여 최대한 직선구간처럼 주행, 불필요한 차선 이탈 및 차선 변경은 삼간다 ▲ 곡선구간 시작지점 속도와 탈출지점 속도 동일하게 유지. 곡선구간 시작지점은 핸들링이 흔들리지 않도록 충분한 감속 후 진입 ▲ 옆 차선의 차가 끼어들지 못하도록 앞차와의 간격 최소화 등 굉장히 상세하고 까다로운 운전 규정이 적시돼있다. 만일 이를 어길 경우, 고함과 함께 폭언과 폭행이 이어진다.

◇ "실언에도 스트레스 받지 마, 차후 배려 있을 것"…배려는커녕 시종일관 '욕설뿐'

대림산업의 '수행 및 차량 관리'에는 평소 이 부회장의 폭언을 기정사실화하고 그저 '참으라'는 듯한 규정도 명시돼 있다.

일반적인 상식의 운행일지나 운전수칙과는 차원이 다른 이해욱 부회장 전용 수행가이드 지침인 것이다.

국내 대형 건설사 오너 3세인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의 운전기사 상습 폭언·폭행 증언에 이어, 이 부회장 맞춤형 운전기사 '수행가이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김연지 기자/노컷뉴스)
▲ 본의 아니게 여러 이유로 과격한 언어를 사용하더라도 절대 진심으로 받아들이면 안된다. 수행기사가 잘 안내하면 차후 그 부분에 대해 배려해주신다

▲ 본의 아니게 실언하실 경우 수행기사는 곧이곧대로 스트레스를 받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잘 인내하는 수행기사 모습을 지켜보신 임원께서는 며칠 내에 반드시 감사의 뜻을 우회적으로 표현하신다'(잘 인내하여야 한다)'

각각 두 번에 걸쳐 폭언이 있더라도 무조건 참을 것을 강조하는 내용이 포함돼있다.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의 차량을 몰았던 운전기사들은 "(이 부회장의) 폭언과 폭행에도 참았지만 배려도 감사의 표현이 있었던 적은 없었다. 오히려 욕설이 시종일관 쏟아졌을 뿐"이라고 전했다.

[CBS노컷뉴스 김연지 기자] ancky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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