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화학, 동부팜한농 5152억에 인수 최종 계약 체결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LG화학 오전 이사회에서 확정, 100% 지분 인수키로 ]
LG화학이 8일 동부팜한농 인수를 최종 확정지었다.
에너지·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동부팜한농 인수를 확정지었으며 오후에 동부그룹 및 동부팜한농 대주주인 재무적투자자(FI)들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SPA는 이날 오후 3시경 체결됐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동부팜한농 지분 100%를 인수하게 된다. 인수 가격은 5152억원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 원익파트너스, 큐캐피탈파트너스-IBK캐피탈 등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동부팜한농 지분 50.1%와 동부그룹 지분 49.9% 등 지분 100%가 그대로 넘어가게 되는 것이다.
당초 LG화학은 동부팜한농 인수를 지난해 연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매각 가격 및 인수 후 손실 발생시 책임문제 등을 둘러싸고 협상 막판까지 진통을 겪으면서 해를 넘겼다.
앞서 지난해 11월 12일 동부팜한농의 공동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와 산업은행은 LG화학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LG화학은 기존의 화학, 배터리 사업에 이어 작물보호제(농약), 종자(씨앗), 비료 등 바이오 분야로 진출한다.
특히 글로벌시장에서 유망한 종자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이 동부팜한농 인수로 쌀 수확량을 늘리는 기술을 개발하는 동시에 병해충에 강하고 열매를 많이 맺는 종자 관련 원천기술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농업화학 사업분야를 갖고 있는 LG 계열사인 LG생명과학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독일 바스프, 미국 다우케미컬, 듀폰, 바이엘 등 글로벌 화학업체들은 종자 등 농업화학 분야에서 20%대 영업이익을 거두고 석유화학으로 인한 실적 변동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
바이엘은 2014년 기준 농업화학 관련 연간 매출 126억달러(약 15조800억원), 19% 영업이익을 거뒀다. 듀퐁 역시 같은 해 농업화학 관련 113억달러(약 13조5000억원) 매출과 20.8%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작물보호제 원제, 종자, 동물약품이 주력인 동부팜한농은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액 5616억원, 영업이익 616억원을 기록했다.
황시영 기자 appl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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