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기후협약으로 석탄산업엔 '사실상 사형선고'

2015. 12. 2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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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이미 중국 석탄 황금시대는 끝나고 내리막" 산업구조·환경정책 구조적 요인에 저유가 영향
국제에너지기구(IEA) '세계 석탄시장 중기 전망 2015' 보고서 요약본 표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계 석탄 소비량 1위 중국, 2위 미국의 전력생산에서 석탄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의 연도별 추이. 에너지경제.재정분석연구소(IEEFA)가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의 자료를 종합해 그래프로 작성한 것임.

IEA "이미 중국 석탄 황금시대는 끝나고 내리막"

산업구조·환경정책 구조적 요인에 저유가 영향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석탄의 시대가 끝나간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영국의 마지막 지하탄광인 '켈링리 탄광'이 폐쇄됐다.

이로써 산업혁명의 주역이었던 영국 석탄산업의 기나긴 몰락사에 종지부가 찍혔다.

그러나 영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석탄의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는 것이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의 판단이다.

IEA는 18일 발표한 '세계 석탄시장 중기(中期) 전망 2015' 보고서에서 "1990년대 이래 처음으로 2014년에 세계 석탄 수요 증가세가 멈췄다"고 밝혔다.

IEA는 '2014년에 갑자기 나타난 여러 변화 요소들을 감안해' 2015년판 보고서에선 중기 수요 전망치를 지난해 보고서 예측치보다 무려 5억여t(2.1%) 줄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환경 관련 비정부기구(NGO) '탄소 추적자 이니셔티브'(CTI)의 류트 수샘스 수석연구원은 "이미 기울어가는 석탄산업이 파리 기후협약으로 사실상 사형선고를 받았다"라고까지 표현했다.

수샘스 연구원은 "IEA의 이번 보고서는 석탄 산업의 종말이 불가피한 추세임을 확인해주는 것"으로 평가했다고 EU전문매체 유랙티브는 전했다.

IEA의 전망이 크게 바뀐 것은 무엇보다 세계 소비량의 절반을 차지하던 중국의 석탄 수요가 2014년에 이어 올해에도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IEA는 "중국 석탄 수요가 이미 '정점을 찍었음'이 확실해졌다"면서 "중국에서 석탄의 황금시대는 끝난 듯이 보인다"고 밝혔다.

1982년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감소세로 전환된 이 추세가 중국에서 앞으로 가속된다는 것이다.

2020년 수요량은 20013년 소비량에 비하면 9.8%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의 수요 감소는 우선 경제성장률이 둔화돼 에너지 수요가 줄어서다. 서비스업과 하이테크 제조업에 힘을 쏟으면서 철강 등 에너지 다소비 사업 비중이 낮아지는 산업구조 변화도 큰 영향을 줬다.

작년 중국 성장률은 7.4%인 반면 전력수요 증가율은 3.8%로 절반 수준이었다.

그동안 중국의 경우 성장률과 전력수요 증가율이 거의 같았으나 이젠 양상이 바뀌고 있다.

또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깨닫고 수력·태양열·풍력 등 대체에너지 산업이나 원자력 비중을 늘린데다 석탄을 대체할 석유 가격의 하락이라는 일시적 요인도 뒷받침됐다.

중국 외에 세계 석탄수요 2위인 미국을 비롯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등 이른바 선진국에서도 이미 구조적인 석탄 소비 감소세는 뚜렷하다.

반면에 인도와 동남아시아 국가에선 2014년 수요가 1억1천200만t이나 증가했다.

2020년까지 약간 늘어날 세계 수요 증가분의 절반은 인도, 4분의 1은 동남아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럼에도 인도는 중국에 비하면 에너지 다소비 산업의 비중이 작아 세계 전체 석탄 소비량 증가는 갈수록 둔화될 것으로 IEA는 전망했다.

특히 파리기후협약으로 화석연료 억제 및 재생에너지 사용 정책이 강화되면서 각국의 에너지에서 석탄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유럽으로 수입되는 12월 인도분 석탄 가격은 t당 50달러 아래로 10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20년까지 기록적인 저가가 지속될 것으로 IEA는 예상했다.

에너지분야의 국제적 민간단체인 에너지경제·재정분석연구소(IEEFA)의 팀 버클리 부장은 "지난 6년 동안 국제 석탄가가 60% 내려갔고, 향후 5년간에도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곤경에 처해 있는 세계 석탄산업이 수요감소와 가격하락 등으로 인해 대규모 해고 등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밝혔다.

choib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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