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올해 수주 270억달러..목표치 60%도 못채워

2015. 12. 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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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수주 목표 300억 달러.."해양플랜트 계속 한다"

내년 수주 목표 300억 달러…"해양플랜트 계속 한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김연정 기자 =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경기 불황과 부실 경영으로 올해 수주 목표의 60%도 못 채울 전망이다.

내년 수주 목표는 300억 달러 수준이며 올해 조원 단위 적자를 안긴 해양플랜트 수주는 선별해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그러나 내년 조선 시황이 여전히 나빠 내년에도 올해 못지 않은 경영난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조선 빅3의 수주 목표는 471억 달러였으나 올해 11월까지 수주 실적은 261억 달러에 불과하다.

올해 목표치는 대우조선해양이 130억 달러,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포함)이 191억 달러, 삼성중공업이 150억 달러였다.

하지만 발주 감소와 해양플랜트 악재로 관련 수주를 거의 중단하면서 올해 11월까지 수주 실적은 대우조선 43억 달러, 현대중공업 116억 달러, 삼성중공업 100억 달러다.

우리나라 전체 조선업의 11월 선박 수주량은 7만9천834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수주량이 전혀 없었던 지난 2009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는 12월에도 지속할 예정이라 조선 빅3의 수주 실적은 올해 270억 달러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목표 대비 57%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지난해 수주 총액 384억 달러에 비해서도 턱없이 적은 수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10월을 넘어서면서 조선 빅3의 경영 상황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해양플랜트 수주는 사실상 중단됐고 상선 수주도 급격히 줄어들어 연간으로 보면 270억 달러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플랜트 부실로 올해 2분기에 3조원의 적자를 냈던 대우조선은 해양플랜트 수주가 올해 하나도 없고 모두 상선이다. 총 31척을 수주했는데 유조선 8척, 컨테이너 11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9척,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 특수선 1척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상선은 글로벌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데 중국과 유럽도 침체해 발주량이 많이 줄었다"면서 "유가 때문에 해양플랜트 발주가 거의 없는 상황이고 올해 예정된 프로젝트도 대부분 지연돼 내년으로 넘어간 상황"이라고 전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컨테이너선 10척, 유조선 30척, LNG선 2척, LNG-FSRU 1척 등 43척을 수주했다. 대우조선, 현대중공업과 달리 해양플랜트 수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FLNG 3척, 플랫폼 2기, FPU 1기를 따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01척을 수주했다. 컨테이너선 22척, 유조선 45척, LNG선 4척, LPG선 18척, 자동차운반선 10척 등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중국이나 일본 조선소에 비하면 선전한 것"이라면서 "유가 하락으로 해양플랜트 타격이 컸다"고 밝혔다.

내년 조선 빅3의 수주 목표는 각사 모두 100억 달러 수준으로 잡을 전망이다.

채권단에서 4조원의 유동성을 공급받는 대우조선은 내년에 수주량 증대보다는 선별해 수익이 나는 수주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재 3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수주량이 급한 상황은 아니다. 해양플랜트는 무분별한 수주를 자제하면서 신중을 기해 접근할 계획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수주 잔량은 세계 1위이기 때문에 최대한 이윤나는 것을 골라 수주할 방침"이라면서 "실적도 나쁘고 주변 여론도 안좋아 내년에 공격적으로 나설 상황이 아니며 발주 자체가 없어서 물량 확보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내년도 시황을 암울하게 보면서 수주 전망에 대해 비관론을 내비쳤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해 설계 표준화를 시도하고 다양한 선종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는 건조능력을 바탕으로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한다는 복안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우리는 현재 2년 미만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로 내년 전망이 썩 좋지 않아 공격적으로 잡는다고 될 상황이 아니다"면서 "세계 1위 선사인 머스크도 긴축 경영에 들어가고 발주 계획도 취소하고 있어 이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소들이 지난해와 올해 잇따라 대규모 적자를 낸 이후 일련의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내년 선박 및 해양플랜트 수주도 수익성을 최우선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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