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인사이트] '귀족세'에 발목 잡힌 골프 대중화

최서우 기자 2015. 10. 2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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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 초 골프월드컵이라 불리는 프레지던츠컵이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국내에서 개최됐죠.

평소 골프를 즐기는 분들 뿐 아니라 골프를 접하지 못했던 분들도 많은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여자 프로골퍼 세계랭킹 100위 가운데 절반 가량이 우리 선수들이고, 국내 골프 산업규모는 미국과 일본에 이어 3위입니다.

하지만, 골프를 바라보는 대중의 인식은 여전히 부정적인 측면이 많은 것이 사실이고 골프산업 활성화를 위해 우리가 넘어야할 가장 큰 과제이기도 합니다.

SBSCNBC는 이번 한주동안 '골프산업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기획보도를 준비했습니다.

첫 순서는 골프장 이용 요금에 대한 문제입니다.

골프 즐기는 분들은 많아졌지만, 여전히 가장 큰 고민은 비싼 요금입니다.

이유가 뭔지 최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평범한 직장인 강대원 씨는 퇴근 후 직장동료들과 즐기던 스크린골프를 통해 골프에 입문했습니다.

퇴근 후 술자리 대신 이제는 스크린골프장을 더 많이 찾습니다.

골프에 흥미를 느낀 강 씨는 꾸준히 레슨도 받고 한달에 두번 이상 지인들과 실제 골프장에서 어울리고 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더 자주 골프를 즐기고 싶지만, 골프장을 한번 찾을 때마다 골프장에 내야하는 비용만 20만원 이상 들다보니 맘처럼 쉽지 않습니다.

[강대원 (39세) : 일단 제일 중요한 게 비용 문제죠. 각종 규제들이 풀려서 문턱이 좀 낮아지면 운동을 즐기는 입장에서 굉장히 반가울 것 같습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골프 인구는 지난 6년동안 30% 이상 증가했습니다.

스크린골프가 대중화되면서 주춤했던 실제 골프장 이용객 숫자도 2013년 이후 가파르게 증가했습니다.

특히, 2012년 이후 유입된 신규 골퍼의 경우 20~30대 골퍼가 전체의 60%를 차지할만큼 골프인구 연령이 젊어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김도균 / 경희대 체육대학 교수 : 지난해 골프장 내장객이 3300만명입니다. 프로야구, 농구, 축구, 배구를 다 합친 (관람객) 수치를 넘어섰거든요. 이미 골프가 대중화됐다고 볼 수 있는데, 대중적인 측면에서 골프라는 것이 사치산업으로 낙인 찍히고 묶여있다보니 오히려 골프산업이 태동하지 못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불행한 현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회원제 골프장 이용료에는 이른바 사치세에 해당하는 개별소비세 등 각종 세금과 준조세에 해당하는 국민체육진흥기금을 포함해 1인당 2만4120원이 포함됩니다.

스포츠 시설에 대해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소비세가 적용되는데 사행성 산업으로 분류되는 카지노보다 2배 이상 높은 편이고 경마장과 비교해도 12배 높은 수준입니다.

[장달영 / 법무법인 APEX 변호사 : 지금의 (조세)제도는 수십년전에 골프가 사치성 스포츠라는 인식이 일반화됐던 시기에 입법이거든요. 요즘같이 중산층이나 일반인이 골프를 즐기면서 인식도 달라졌는데, 조세제도는 시대적 상황을 반영해야되는 거잖아요.]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골프장 이용객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를 일률 적용하는 대신 골프장 사정에 따라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정책을 시행중입니다.

갈수록 줄어드는 골프인구수를 늘리고 골프장 경영난 해소를 위한 조치입니다.

[이대덕 / 국민대 교수 : 보통 생활체육에 참여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거든요. 그 이유가 혹시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고 사회적인 문제나 정부정책의 문제라면 그건 사회나 정부가 해결해줘야 됩니다.]

골프장 이용에 개별소비세는 과거 IMF외환위기 시절 세수확보 차원에서 기존의 4배로 높인 이후 현재까지 변함없이 부과되고 있습니다.

골프의 대중화로 골프수요는 점점 늘어가고 있지만, 사치 스포츠라는 굴레와 부자감세라는 편견에 부딪혀 대중화를 위한 규제완화는 제자리에 머물고 있습니다.

SBSCNBC 최서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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