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LG전자 사장 "中 가전업체, 韓 제조기술력 95% 따라와"(종합)

손선희 입력 2015. 7. 22. 14:17 수정 2015. 7. 2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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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통돌이+드럼세탁기 '트롬 트윈워시' 출시 발표회-조성진 H&A사업부 사장 "중국과의 기술격차 좁혀져"-최상규 한국영업본부 사장 "국내 계절가전 매출 '반토막'…가전시장 상당히 어려워"[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조성진 LG전자 사장은 22일 "중국 가전업체들이 (국내 업체의 제조 기술력을) 95% 이상 따라온 상태"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동 LG트윈타워에서 열린 '트롬 트윈워시' 출시 발표회에 참석해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국내 가전업체가 지난 상반기 실적 고전에 시달린 데다 갈수록 중국 업체의 추격이 거세지는 데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LG전자 역시 스마트폰 사업 부진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전업계 침체로 인한 매출 악화로 주가 하락 등 악재를 겪어 왔다. 이에 LG전자는 전통적 강세 품목인 세탁기 신제품 출시를 통해 '가전 명가'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하반기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LG전자는 이날 드럼세탁기와 통돌이 세탁기 기능을 합친 프리미엄 세탁기 '트롬 트윈워시'를 공개했다. 행사에는 조 사장을 비롯해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 사장, 전시문 세탁기사업부장 전무 등이 참석했다.

트롬 트윈워시는 드럼세탁기 하단에 통돌이 세탁기인 트롬 미니워시를 결합한 제품으로, LG전자가 약 200억원에 달하는 연구개발비용을 투자해 개발했다. 한 대만 사용해 별도 세탁이 가능하고 세탁기 두 대를 동시에 사용할 수도 있어 시간과 공간을 동시에 절약해 준다. 기존 LG 드럼세탁기 구매자는 하단 미니워시만 구입해 기존 제품과 결합해 사용할 수 있다.

두 세탁기가 상하로 결합돼 기존 세탁기 1대가 차지하던 면적만으로 두 대를 사용할 수 있어 공간 효율이 뛰어나다. 아울러 세탁 시간도 대폭 줄였다. 드럼세탁기에 적용된 터보샷은 국내에서 판매되는 드럼세탁기로는 가장 빠른 39분 만에 표준 세탁 코스를 끝낸다. 조 사장은 트롬 트윈워시를 "세상에 없던 차원이 다른 세계 최초의 제품"이라고 소개하며 "세탁기를 다시 '발명'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트롬 트윈워시는 LG전자가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국제가전박람회 'CES 2015'에서 전시했던 제품으로, 약 6개월 간의 최종 준비과정을 거쳐 이번에 출시됐다. 조 사장은 "세상에 없던 제품을 처음 내는 것이라 완벽하게 하고 싶었다"며 "여러 달 동안 실제 고객에게 사용해보도록 한 뒤 불편한 점을 찾아내고 개선하는 '필드테스트' 작업에서 시간이 조금 걸렸으나 덕분에 더 완벽한 제품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트롬 트윈워시는 이달 한국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 중에 미국, 일본,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LG전자는 이번 신제품이 자체 점유율에서 약 1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별도 구매가 가능한 미니워시는 이보다 상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강세 품목인 세탁기 출시로 하반기 실적 반등에 성공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환율이나 유가로 인한 영향 등 외부 변수가 남아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 조 사장은 "환율은 미국뿐 아니라 중국, 중남미 등 여러 국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가전제품에서는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 사장은 "한국 가전시장에 정체됐다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닌 데다 특히 올해는 계절가전 제품(매출)이 거의 반토막"이라며 "포화상태의 시장에서는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 선도하지 않으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이어 "연간으로 비교하면 (지난해에 비해) 한국 전체 가전시장의 성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하반기에 들어서면 계절제품 매출악화로 인한 영향과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영향도 사라져 전년 대비 다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LG전자는 하반기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와 냉장고 라인업 강화 등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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