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 논란 50일..소비자는 여전히 '답답'

유자비 2015. 6. 14.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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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자비 기자 = '가짜 백수오 논란'이 시작된 지 50여일이 지났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으로 다소 잠잠해진 듯 보이지만 피해자들은 여전히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전수조사 결과로 소비자들 혼란이 더 커졌다. 홈쇼핑업체들의 환불 정책은 여전히 미온적이다. 밝혀지지 않은 이엽우피소의 독성 여부도 소비자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법무법인과 함께 판매사 및 제조사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준비하는 백수오 관련 제품 소비자들의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 법무법인의 경우 소송인원 1차 모집 결과 500여명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 또 다른 법무법인은 소송인원 모집을 마무리하고 이르면 다음 주 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다.

관계자들은 문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기는 지났으나 홈쇼핑 업체들의 미온적인 환불 정책, 정신적 피해, 신체적 부작용을 문의하는 사례가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이 소비자단체에 백수오 제품 관련 상담을 문의하는 건수도 여전히 많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지난 8일 발표한 '소비자상담동향'에 따르면 5월 한달 동안 '1372 소비자상담센터'를 통해 접수된 백수오 관련 상담 건수는 모두 1만1234건이다. 4월보다 269.3% 증가했다.

단체 측은 지난달 26일 식약처가 발표한 전수조사 결과에서 조사 대상의 80%에 달하는 157개 품목이 확인불가 판정을 받았고, 국내 6대 홈쇼핑사가 '전액환불', '부분환불' 등 각각 다른 환불정책을 실시하는 데 따른 혼란으로 상담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가짜 백수오 논란은 지난 4월22일 한국소비자원이 시중 판매 중인 백수오 제품 조사 결과 실제 백수오 원료를 사용한 제품은 9.4%에 불과하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내츄럴엔도텍이 '100% 진짜 백수오를 사용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그러나 식약처 재조사 결과 내츄럴엔도텍의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

식약처가 지난 26일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소비자들 혼란은 더 커졌다.

128개사, 207개 백수오 관련 제품 중 진짜 백수오 제품은 10개에 불과했으며 40개 제품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 나머지 157개 제품은 이엽우피소 혼입 여부 '확인 불가' 판정이 내려졌다.

이엽우피소의 독성 논란도 불안 요소다. 식약처는 이엽우피소가 위해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안전성 논란 해소를 위해 독성 시험을 결정했다. 하지만 판별에 2년이 걸릴 예정이다.

소비자들은 미적지근한 홈쇼핑 업체들의 환불 정책에도 불만을 토로한다.

NS홈쇼핑은 전액환불을 진행 중이나 CJ오쇼핑, GS홈쇼핑,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홈앤쇼핑 등 5개 업체는 '부분 환불' 정책을 고수 중이다.일부 업체들에게는 고객센터 대응, 회수, 환불 등 사후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거세다.

jab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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