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 써서 받은 이케아 매장, 재임대 '눈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 12. 22. 17:01 수정 2014. 12. 22.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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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관 운영비 마련위해" 광명가구조합 해명 이케아도 암묵적 동의

이케아와 광명시가구조합간 협의에 따라 광명점 2층 주차장에 마련된 소상공인 전시장에 휴대폰 케이스 매장이 입점해 있다. 가구조합은 이케아로부터 무상임대로 제공받은 공간을 재임대해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휴대폰 케이스 매장 옆에는 가구 홍보관과 사무실이 들어설 예정이다

광명시가구유통사업협동조합이 이케아와의 상생협약을 통해 제공받은 무상임대 매장을 재임대해 임대료 수익을 챙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광명가구조합은 지난 4월 이케아와의 상생협약을 통해 광명점 내 1150㎡(350평) 규모의 공간을 이케아로부터 5년간 무상임대 형식으로 제공받아 국산 가구 홍보관으로 사용키로 한 바 있다. 그러나 조합은 임대공간 중 총 '3분의 1'인 330㎡(100평) 가량을 편의점과 안경점, 레스토랑 등에 임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케아 건물 내 위치한 소상공인 전시장은 당초 2층 주차장 내 위치할 예정이었으나 공간이 협소해 주차장내 매장입구 인근 820㎡(250평)와 고객이 이동하는 에스컬레이터 측면 330㎡(100평)을 사용키로 했다. 광명시와 가구조합측은 주차장쪽 구역을 가구홍보 전시관 및 사무실로 사용하고, 이동통로쪽 구역을 임대매장으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22일 전시관 및 사무실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던 주차장 입구에도 국산 가구와 관련없는 '휴대폰 케이스' 판매 매장이 입점해 있어 임대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광명시측도 이같은 광명시가구조합의 임대사업 추진 현황을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명시측은 "당초 계획 외에 추가로 임대한 휴대폰케이스 매장에 대한 내용을 몰랐다"면서도 "홍보관 운영비 마련을 위해 임대매장이 필요하다. 자금은 공익을 위해 쓰도록 철저히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케아측은 가구조합의 재임대 사업에 대해 "무상임대한 공간은 가구조합이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케아가 관여할 일은 아니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케아가 재임대를 암묵적으로 동의했지만, 지역 가구매장의 경쟁력 강화 방안 없이 매장을 재임대함으로써 소상공인 스스로 상생협약의 의미를 퇴색시켰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당시 양측이 맺은 상생협약에는 "광명시 중소유통시장의 안정과 중소상인의 지원을 위해 이케아 광명점 일부를 공동전시·판매장으로 제공해 공동의 이익이 창출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한다"고 명시했다.

이와 관련, 이상봉 광명시가구조합 이사장은 "소상공인들이 영세해 홍보관을 운영하기 어려워 임대수익으로 홍보관 운영재원을 마련할 예정으로 이케아측으로부터 양해를 받았다"며 "남은 임대수익은 광명시 가구거리 홍보 예산으로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lionking@fnnews.com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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