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호 대표 코코엔터, 제시카키친 인수 4개월만에 영업정지

김형민 기자 2014. 11. 1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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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키친이 코코에프엔비에 인수된 지 4개월 만에 영업정지됐다. 김우종 코코에프앤비 대표는 서울 남부지방법원을 통해 파산 절차를 밟으면서 매장 운영을 중단했다. 김 대표는 아워홈, MPK 등 채권자와 채무 변제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반면 직원 150여명의 연락은 받지 않고 있다.

코코에프엔비는 개그맨 김준호 씨가 대표로 있는 코코엔터테인먼트의 관계회사다. 김우종 대표는 김씨와 함께 코코엔터테인먼트와 코코에프엔비를 운영했다. 코코엔터테인먼트엔 인기 개그맨 30여명이 소속돼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시카키친이 11월 6일부로 모든 직영점 매장을 닫았다. 제시카키친은 MPK그룹이 8년 이상 운영해온 외식사업체다. MPK는 지난 6월 제시카키친을 코코에프엔비에 매각했다. 제시카키친은 적자에 시달렸다. 코코에프엔비가 인수한 뒤에도 실적은 악화일로였다. 4개월간 매출 18억원에 영업적자 6억원을 기록했다

◆ 인수 이후 영업정지까지 불과 4개월…임금체불에 납품대금 미지급까지

결국 코코에프엔비는 제시카키친를 인수한 지 4개월 만에 영업을 정지했다. 두 달치 체불임금과 외상매입금은 지급하지 못했다.

제시카키친에 식자재를 납품한 기업 중 아워홈 피해가 가장 크다. 아워홈은 7월부터 납품대금을 받지 못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제시카키친 영업정지로 받지 못한 금액이 3억원을 웃돈다. 김우종, 김준호 대표와 협의하고 있지만 대금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토로했다.

MPK 측도 매각대금 일부를 받지 못했다. 매각 대금은 약 2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MPK 측은 "코코에프엔비에게 받아야 할 매각 대금이 있다. 파산에 대비해 현물채권 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제시카키친 소속 정규직 40여명과 임시직 100여명은 두 달치 임금을 받지 못한채 직장을 잃었다. 이들은 MPK 소속이었으나 제시카키친 매각과 함께 코코에프엔비로 소속이 바뀌었다. 한 직원은 "대부분 MPK에 남고 싶어했으나 방법이 없었다. 남게 되면 MPK로부터 해고될 처지였다"고 말했다.

인수 과정에서 김우종 대표는 직원들을 데려오기 위해 면담을 진행했다. 한 직원은 "김우종 대표가 코코엔터 소속 연예인 사진을 보여주며 이직을 권유했다. 우리는 코코엔터와 코코엔프엔비가 연결돼 있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인수 당시 코코엔터테인먼트가 외식사업을 벌인다고 홍보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코코에프엔비는 7월 제시카키친 인수 이후부터 직원들 건강보험과 국민연금을 한 차례도 내지 않았다. 직원들에게 약속했던 100억원대 사모펀드 유치와 코코엔터 자금 유입 등도 모두 성사되지 않았다.

현재 직원들은 법원 파산 선고만을 기다리고 있다. 파산되면 실업수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직원은 "파산 선고가 늦어지면서 체불임금과 실업수당을 받지 못하고 있다. 파산 선고가 나지 않을 경우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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