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항우주선 폭발로 멀어진 일반인 우주여행의 꿈(종합)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버진 갤랙틱의 우주선이 시험비행 중 공중폭발함에 따라 '일반인의 우주여행'이란 꿈의 실현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영국 버진그룹 자회사인 버진 갤랙틱은 25만 달러(한화 약 2억7천만원)의 요금을 받고 일반인 승객에게 우주관광을 시켜주겠다는 사업계획을 추진하는 업체다.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탑승을 예약하는 등 민간 우주여행 업체 중 가장 출발선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사고 이후 분위기가 급변했다.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민간 우주여행 사업의 꿈을 접을 수도 있다는 점을 시인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랜슨 회장은 이날 사고 현장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항공우주기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을) 맹목적으로 추진하진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잘못을 파악한 뒤 만약 이를 극복할 수 있다면 계속해 꿈을 안고 갈 것"이라며 "사고를 철저하게 분석해 배우고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디언은 "브랜슨 회장이 우주여행 사업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인정했다"고 풀이했다.
버진 갤랙틱 소속 상업용 우주선 '스페이스십2'는 지난달 31일 미 캘리포니아에서 시험비행 중 폭발했으며 이에 조종사 2명 중 1명이 사망했다.
이번 사고로 내년 초 승객을 태우고 첫 상업비행에 나서겠다던 브랜슨 회장의 계획은 산산조각이 났다. 그는 이미 10억 달러(1조675억원)를 이 사업에 부었다.
가디언은 "버진 갤랙틱이 새로운 시험 비행선을 만들지, 만든다면 얼마나 걸릴지, 얼마의 돈이 필요할지 등도 아직 말하기에 이른 상황"이라고 했다.
더 큰 문제는 사고를 계기로 민간 우주여행업체의 우주선이 정말로 안전한지에 대한 의문이 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사고 조사에 나섰지만 그간 버진 측이 우주선을 독자개발한 탓에 기체에 블랙박스가 있었는지도 파악을 못 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하트 NTSB 위원장 대행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탑승자가 있는 우주선 사고 조사는 처음"이라며 "현장 조사는 일주일이 걸리겠지만 전체적인 조사와 분석에는 1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텔레그래프는 지난 수년간 민간 전문가들이 버진 갤랙틱의 로켓 엔진이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버진 측이 이를 무시했다고 보도했다.
2007년 버진 갤랙틱의 엔진이 지상 폭발해 기술자 3명이 사망하자 의문을 품은 전문가들이 계속 엔진디자인 공개를 요구했는데 이를 모두 거절했다는 것이다.
국제우주안전개선협회 소속 과학자 캐럴린 캠벨은 "이는 예견된 폭발"이라며 "마치 러시안 룰렛(총알을 한 발만 넣고 자신의 머리에 쏘는 게임)과 같다"고 했다.
CNN은 "이번 사고는 예약을 이미 한 700명은 물론 전 세계에 우주여행이 얼마나 위험한지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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