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철도 '러시아 머니'로 현대화..북러 밀월 가속

2014. 10. 2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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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인프라 개선 러시아와 손잡아 對中 '경제 편중' 탈피"

"北, 인프라 개선 러시아와 손잡아 對中 '경제 편중' 탈피"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 북한의 철도가 '러시아 머니'로 현대화 작업의 첫걸음을 내디딘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의 나진과 러시아의 하산을 연결하는 철도를 개보수한 경험이 있는 양국이 이번에는 북한 내륙의 중요한 산업 철도의 현대화에 착수한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21일 재동역-강동역-남포역으로 이어지는 철도의 개건 착공식이 동평양역에서 열렸다며 "조(북)·러 인민들의 공동의 발전과 이익에 부합되는 대규모 협조계획 실현의 첫 단계인 철도 개건이 두 나라 사이의 경제협조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사업으로 된다"는 착공식 연설 내용을 소개했다.

남포는 서해로 빠져나가는 북한 최대 물류항구이고 재동역과 이어지는 평덕선은 석탄 등을 실어나르는 중요한 산업철도다.

평덕선은 평양과 인접한 북한의 중요 시멘트 산지인 황해북도 상원군과 지선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이 철도의 개보수는 북한 지하자원을 수출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하는 셈이다.

특히 러시아의소리방송은 러시아 모스토비크 과학생산연합체가 북한 정부와 총 3천500㎞ 길이의 철도를 현대화하는 '포베다(승리)'라는 명칭이 붙은 프로젝트에 합의했고 250억 달러(26조 3천625억 원)의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계획대로라면 북한 전체 철도의 60∼70%를 현대화하는 것으로 북한의 물류를 러시아의 도움으로 풀어나가게 되는 셈이다.

도로가 부족한 북한은 화물수송의 90%를 철도가 맡고 있지만, 철로가 노후화해 열차 대부분이 시속 30㎞를 넘지 못할 정도로 열악하다.

안병민 한국교통연구원 북한·동북아연구실장 실장은 "러시아가 장기 프로젝트로 북한 철도의 현대화에 나선 것은 나진-하산 철도와 북한 내륙철도를 연결해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의 연결도 염두에 둔 장기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이번 프로젝트는 크림반도 사태로 유럽으로 나가는 출로가 막힌 상황에서 동진(東進)정책을 가속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탈리아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동북아 국가와 관계를 강화하는 정책을 설명하며 "러시아는 남북한의 이웃이기 때문에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중재자 역할에 관심이 있다"며 "한국과의 오랜 친선관계, 그에 못지않은 북한과의 우호관계 등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이는 어리석은 일"이라고 밝혔다.

최근 북한과 러시아의 끈끈한 밀월관계는 전방위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북한과 러시아는 그동안 기술적 문제로 미뤄온 무역 대금의 루블화 결제를 이번 달 처음으로 실시했다.

또 러시아 정부는 이달 초 북한에 식량 5만t을 무상으로 지원했고 지난 8월에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대북 식량지원사업에 300만 달러(약 31억8천만원)를 기부하기도 했다.

북한 사회과학원과 러시아 인문과학기금이 공동 연구기관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고 러시아 극동지역에는 북한 인력이 파견돼 건설노동자 등으로 활동하며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중관계가 소원한 가운데 북한의 인프라 개선 수요과 러시아의 동북아 진출 전략이 맞아떨어지고 있다"며 "북한은 위안화 경제와 루블화 경제 사이에서 어느 한 쪽으로 편중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j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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