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에서 소독약 냄새(?)..맥주업계에 무슨일이?

오승주 기자 2014. 8. 7.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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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경쟁사가 조직적으로 루머 확산" vs 경쟁업체들 "음해할 이유없다"

[머니투데이 오승주기자][오비맥주 "경쟁사가 조직적으로 루머 확산" vs 경쟁업체들 "음해할 이유없다"]

오비맥주 '카스'(Cass)의 소독약 냄새 논란이 맥주 제조업계 치킨게임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카스 맥주에 대한 정밀조사를 시작한 가운데 6일에는 오비맥주가 서울 강남 수서경찰서에 공식 수사의뢰에 나섰다.

'처음처럼' 알칼리 환원수 논란, '참이슬' 경유 유입 논란 등 수년간 소주 업계를 중심으로 확산됐던 비방전이 이번엔 맥주로 옮겨붙은 것이다. 오비맥주는 "특정세력(경쟁업체)이 카스를 음해해 판매에 제동을 걸려고 조직적으로 루머를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경쟁사들은 "음해할 이유가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카스에서 소독약 냄새난다"…인터넷 파장 확산=카스의 '소독약 냄새'는 지난 6월말부터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무더위에 따른 본격적인 맥주 성수기인 7월 들어 확산됐다. 카스 맥주에서 소독약 냄새가 심해 마시기가 어려울 정도라는 하소연이 잇따랐다.

술자리에서는 "냄새가 난다"며 맥주를 물리는 경우도 발생했다. 회사원 박모씨는 "지난달 31일 서울 상암동 노을캠핑장에서 구입한 캔맥주 2박스에서 소독약 냄새는 물론 강한 쓴 맛 때문에 바로 뱉어냈다"고 말했다.

인터넷에서도 파장이 점점 커졌다. 한 네티즌은 "치킨집에서 카스 생맥주를 마시다 역한 냄새때문에 맥주를 포기하고 물과 치킨만 먹었다"고 했다. 호프집을 운영하는 점주들도 "고객들의 항의에 맥주를 바꿔주는 경우가 잦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오비맥주측은 '소독약 맥주'에 대해 무더운 여름 날씨로 유통과정에서 직사광선에 의해 제품이 변질되는 '일광취'(식품이 햇빛에 노출돼 발생하는 냄새)와 '산화취'(식품이 산화돼 발생하는 냄새)로 사태를 파악하고 있다. 여름이면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현상으로 건강에 문제는 없다는 분석이다.

◇주류업계 반복되는 치킨게임, 맥주전쟁 결말은?=식약처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카스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총 18건 접수됐다. 이 중 6건은 식약처 조사 결과 '문제가 없다'고 판명이 났고 6건은 민원이 취소됐다. 나머지 6건에 대한 조사는 진행중이다.

오비맥주는 이번 논란으로 반이익을 챙기려는 경쟁사의 악의적 의도가 감춰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맥주시장에서 50% 이상 점유율을 보이는 '1등맥주' 카스를 음해하려는 의도가 들어있다는 것이다. 경쟁사의 한 관계자는 "수사기관을 통하면 금세 밝혀질 텐데 무모한 일을 벌일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주류업계의 치킨게임은 해마다 반복돼 왔다. 2012년에는 하이트진로(참이슬) 임직원들이 알칼리 환원수를 앞세운 롯데주류(처음처럼)에 대한 유해성 논란 비방을 했다가 법정 싸움까지 했다. 지난해 3월에는 충북 청주의 한 음식점에서 '참이슬' 소주에 경유가 유입된 사건이 발생했는데 롯데주류가 관련 기사를 퍼나르고 악성 댓글을 단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주류 시장이 확대되는 등 주류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쟁사를 일단 의심하고 보는 문화가 만연해 있다"며 "결국에는 모두 망하는 일인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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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승주기자 f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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