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에 대규모 공장"

김현상기자 2014. 6. 17.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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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세 면제 등 지원 많고 임금 싼 젊은 노동력 풍부해10억弗 안팎 투자제안서 제출

삼성디스플레이가 베트남 현지에 대규모 생산기지 설립을 추진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최근 하노이를 방문해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를 예방해 투자의사를 밝히고 다각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맞춰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투자 대상부지와 투자규모 등 세부계획을 담은 투자제안서를 베트남 관계부처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투자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약 10억 달러 안팎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2020년까지 베트남 북부 박닝성의 삼성전자 제1 휴대폰공장 잔여부지에 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곳에 지어지는 생산시설은 디스플레이 패널의 후공정인 모듈화 공정작업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생산된 반제품 형태의 셀을 가져다가 완제품으로 조립하는 방식이다. 여기서 생산된 휴대폰용 패널은 인근의 삼성전자 휴대폰공장에 전량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베트남 정부에 투자제안서를 제출하고 생산라인 건설을 추진 중"이라며 "다만 아직 구체적인 투자규모나 시기에 대해선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번 투자를 결정함에 따라 베트남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 계열사들이 모두 진출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박닝성 옌퐁공단에 연산 1억2,000만대 규모의 세계 최대 휴대폰공장을 가동 중이며, 인근 타이응웬성에도 같은 규모의 제2공장을 완공해 시험생산 중이다. 또 삼성전자는 최근 호찌민 동부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대규모 가전공장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 삼성전기 역시 타이응웬성 옌빈공단에 12억3,000만 달러를 들여 휴대폰용 카메라 모듈 및 회로기판 공장 건립에 착수한 상태다.

이처럼 삼성이 베트남에 전자 계열의 생산기지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현지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과 더불어 저렴하면서도 양질의 노동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실제로 베트남 정부는 외국인 투자유치를 늘리기 위해 자국 산업공단에 2억8,5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외국인에 대해 첫 4년간은 법인세를 면제하고, 이후 9년간은 50%를 감면해주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베트남은 전체 인구 9,000만명 중 30세 이하 비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젊은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월 90~120달러에 불과한 현지 근로자들의 최저임금 역시 삼성을 비롯한 해외기업들의 진출을 늘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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