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배는 없고 텐트만..' 경인아라뱃길, 캠핑장 전락
텐트촌 전락한 경인아라뱃길 주변수변공원에 불법텐트촌.. 시민의식 실종야영·취사 금지됐는데도 시민공원서 캠핑·술판.. 쓰레기 아무데나 버려 악취·해충에 주민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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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아라뱃길(인천)=이환주 기자】 경인아라뱃길 주변이 신흥 캠핑명소로 떠올랐지만 일부 캠핑객이 취사와 야영이 금지된 장소에서 캠핑을 한 뒤 뒷정리도 하지 않고 떠나는 등 시민의식 실종으로 지역 주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주말 경인아라뱃길. 인천 계양역에서 서쪽 방향인 검암역 쪽으로 강 양편에 빽빽이 텐트촌이 형성돼 있었다. 당초 뱃길로 조성됐지만 최근 캠핑 열기로 새로운 캠핑명소가 되고 있다. 최근 기온이 오르면서 평일 저녁에도 텐트가 곳곳에 쳐져 있는 것은 물론 주말에는 아예 캠핑촌이 돼버린다.
인근의 한 주민은 "이명박정부가 구상했던 대로 화물 운송 선박이 지나다니는 것은 거의 보지 못했다"며 "자전거를 타거나 캠핑을 즐기러 경인아라뱃길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이 캠핑 인구 증가로 북적이고 있지만, 일부 시민들의 의식 수준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아라뱃길의 한 텐트 내에서도 휴대용 가스레인지로 닭백숙을 요리해 술판을 벌이고 있는 장면이 목격됐다. 또 화단은 설치된 텐트와 캠핑족들의 발길로 꽃들이 짓밟혀 있는 등 무질서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 주었다.
대한캠핑협회 관계자는 "경인아라뱃길은 야영 및 취사가 법적으로 불가능한 시민공원"이라며 "일부 관광객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로 인해 주말이나 휴일이 지나면 악취가 나고 모기와 해충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라뱃길 인근에는 합법적으로 취사 및 야영이 가능한 두리캠핑장이 있었지만 작년 11월 임시개장을 종료한 뒤 현재는 운영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지난 4월 재개장 예정이었으나 개장이 미뤄지면서 현재 캠핑 시설을 예약할 수 있는 '4대강 이용도우미 사이트'에는 불만의 글이 넘치고 있다.
이에 일부 시민들은 허용된 장소에서만 캠핑을 하도록 하는 등 단속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하지만 갈 곳 없는 도시민들을 위한 목소리도 있다.
한 시민은 "어차피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명소가 되고 있으니, 무조건 취사와 야영을 금지하는 것보다는 시에서 수돗가나 쓰레기통 등 편의시설을 늘려주는 등 관리를 잘해 도심캠핑명소로 육성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인 아라뱃길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4대강 사업과 함께 추진, 총 2조6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인천항에서 서울로 이어지는 물류 중심 운하로 2012년 5월 개통했으나 물동량은 애초 예상치의 10분의 1도 안돼 혈세 낭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시와 한국수자원 공사 등은 해당 지역을 관광지역으로 활성화시키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hwlee@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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