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 없는 '깡통 노트북' 이렇게 잘 팔리는 이유
운영체제(OS)를 기본 탑재하지 않은 이른바 `프리도스(FreeDOS)' 노트북PC 판매비중이 급증하고 있다. 노트북 판매량은 지속 감소하고 있는데, 프리도스 제품 수요는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프리도스 노트북의 판매량이 대폭 증가했다. 제조업체들은 OS공급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관계를 의식해 구체적인 판매량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 5%에 미치지 못하던 프리도스 제품 판매비중이 12월부터 졸업ㆍ입학 시즌이 시작되면서 이 달 중순에는 15%까지 늘었다.
MS측이 추정하는 프리도스 제품 판매 비중은 최대 30%로, 유통업계 분석치 보다 높다. 이는 제조업체를 상대로 판매된 기본탑재 OS 카피 수를 감안한 분석이라는 점에서 실제 비중에 더 근접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MS 관계자는 "최근 국내에서 판매된 노트북 가운데 20~30%가 프리도스 제품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올해 프리도스 모델 판매량이 작년 1만대 수준에서 올해는 3만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노트북PC 시장은 작년 58만대에서 올해는 55만대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이처럼 프리도스 제품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신제품 노트북에서 프리도스의 비중을 대폭 늘린 것이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인터넷 가격비교 사이트를 분석한 결과, LG전자의 최신형 노트북인 `그램'은 사양에 따라 9가지 모델이 있는데, 이 가운데 30%인 3종이 프리도스 모델이다. 가장 인기가 높은 모델도 그램의 프리도스 모델(13ZD940-GX30K)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노트북 제조사들은 저가형 제품만 프리도스 모델로 출시를 해왔다. 종류도 2종 미만에 불과했다.
프리도스 모델은 OS 가격이 포함돼 있지 않아 일반 모델보다 20만원 가량 저렴하다. 약간의 지식만 있다면 12만원대인 윈도7 정품을 구입해서 설치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다. 각 제조사들이 최대 성수기인 졸업ㆍ입학 시즌을 공략하기 위해 가격 경쟁력이 높은 프리도스 모델의 수를 늘린 것으로 업계는 풀이했다.
프리도스 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노트북 제조사들은 이와 관련한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꺼렸다. 한국MS와의 관계를 의식해서다. MS는 OS에 있어서는 확실한 갑이다. PC가격의 최대 40%까지 OS값을 받고 있으면서 이를 철저히 숨기고 있다. 제조사들 역시 이같은 사실을 노출할 경우 불이익을 받을 것을 우려 쉬쉬하고 있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프리도스 모델이 잘 팔리는 것은 맞다"면서도 "OS 공급사와의 관계가 있어서 사업부에서 판매량 등의 세부적인 수치는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영진기자 artj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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