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급 공시族 20만, '삼성고시'의 두배..'철밥통'에 목 매는 청년층

2014. 1. 8.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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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기업가정신인가

[ 심성미 / 양병훈 기자 ]

공무원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각은 이중적이다. 일반 국민으로부터 그다지 높은 신뢰를 받지 못하지만 취업·결혼 시장에서는 인기 상한가다. 수많은 젊은이가 노량진 쪽방 고시원에서 하루 15시간 책과 씨름하는 것도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다.

한국경제신문이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와 안전행정부·교육부 등의 자료를 활용해 청년층(만 15~29세) 취업 준비 성향을 분석한 결과 취업 준비생 10명 중 5명가량은 공무원 시험이나 사법시험 등 각종 고시를 준비하는 '공시·고시족'인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층 61만4000명 가운데 46.5%인 28만5510명이 공무원 시험(5·7·9급)과 각종 고시에 응시했다. 이 가운데 7·9급 공무원 시험을 치른 사람이 31.9%(19만5866명)로 가장 많았다.

5급 공무원(사법·행정고시·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과 공인회계사 시험을 본 사람이 9.9%(6만786명), 교원 임용시험을 친 인원은 4.7%(2만8858명)였다.

공시·고시족은 해마다 급증하는 추세다. 청년층을 포함해 지난해 공무원 시험과 초·중등교원 임용고사를 치른 사람은 총 34만5706명에 이른다. 5년 전(28만9511명)보다 19.4% 늘었다. 9급 공무원 시험을 본 인원은 사상 처음으로 20만명을 넘어서며 5년 전(13만7639명)에 비해 48.7%나 많아졌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가치 창출의 원천이 지식이나 정보가 아니라 상상력과 창의성으로 바뀌고 있는 시대"라며 "잠재력이 큰 젊은이들이 도전정신이 필요한 분야를 피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편한 직업을 찾는 것은 사회적으로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심성미/양병훈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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