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SNS' 싸이월드 SK서 떨어져 나가나

박상준기자 입력 2013. 11. 30. 03:35 수정 2013. 11. 30.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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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분기 연속 경영난 압박벤처회사로 분사 추진

한때 '국민사랑방'으로 불렸던 원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싸이월드가 결국 SK에서 떨어져 나갈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라인 등 모바일SNS에 밀려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되자, 회사는 결국 분사 쪽으로 결심을 굳히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는 싸이월드를 종업원지주회사 형태의 벤처회사로 분사하는 방안을 마련, 최근 사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졌다. 회사 관계자는 "직원들의 의견을 물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SK컴즈는 더 이상 직접 운영할 계획이 없어 분사가 유력한 상황이다.

1999년 이동형씨 등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생들이 주축이 된 창업동아리 '이비즈(EBIZ) 클럽'이 만든 싸이월드는 2001년 미니홈피가 생겨나면서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한때 가입자 수 3,500만명을 기록했고, 사업이 커지자 2003년 SK컴즈가 인수했다.

2008년 글로벌 경영위기로 주요 수익원인 '도토리' 매출이 급감한 탓도 있지만, 근본적인 몰락원인은 모바일이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대형 외국계 SNS들이 몰려온 데다, 이용환경이 PC에서 모바일로 급속히 변하는 과정에서, 싸이월드는 신속하게 모바일로 옮겨가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 라인 밴드 등 모바일 기반의 SNS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잠깐 그 틈을 놓친 사이 싸이월드는 무너지고 말았다"고 말했다. 2011년 발생한 회원 정보 대량 유출 사건도 침몰을 부채질했다.

SK컴즈측은 회사 울타리 안에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기 위한 과감한 시도나 전략적 제휴 등이 한계를 겪을 수밖에 없다고 판단, 결국 분사 쪽으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싸이월드와 함께 최근 누적 다운로드 횟수 4,000만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포토샵 애플리케이션 '싸이메라' 역시 분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하루 방문객이 여전히 1,200만명에 달하고 축적된 정보도 방대한 만큼 분사를 통해 기민하게 대응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며 "어떤 경우든 서비스중단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컴즈는 향후 비즈니스모델을 포털 네이트와 메신저 네이트온 중심으로 바꿀 계획이다. 또 내주부터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도 받을 예정이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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