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베스트 상품으로 본 직장인의 하루
나른하게 졸음오는 오후엔 피로회복 음료
밤엔 술과 안주 잘 팔여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직장인 이아현(여·31)씨는 보통 하루에도 3~4번씩은 편의점에 간다. 바쁜 출근길에는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기 위해, 점심 식사 뒤나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땐 커피나 아이스크림 등을 사기 위해 편의점을 들른다. 퇴근 후 남편과 TV프로그램이나 영화라도 보는 날이면 집 앞 편의점에서 맥주나 와인을 사오기도 한다.
이처럼 시간대별로 바뀌는 편의점 베스트상품을 보면 일반 직장인들의 하루를 엿볼 수 있다. 직장인과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편의점 이용이 늘면서 편의점 소비 트렌드가 일반인들의 삶을 가장 가깝고 빠르게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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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담배를 제외한 올해 주요 품목들의 매출(평일 기준)을 분석한 결과 아침에는 간단히 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우유와 삼각김밥이, 오후에는 나른함과 무료함을 달래줄 음료와 복권이 많이 판매됐다. 또 퇴근 후 심야 시간에는 맥주와 안주거리가 다른 시간대에 비해 독보적으로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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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오전 시간대(6~10시)에는 유음료가 23.2%로 전체 상품군 중 매출 구성비 1위를 차지했다. 삼각김밥 등 미반(米盤)류도 8.5%로 오후나 야간 때보다 판매율이 높았다.
특히 출근 시간대(8시~10시)에는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편의점을 많이 찾으면서 양이 많지 않고 빨리 먹을 수 있는 삼각김밥이나 말이김밥의 매출 구성비가 하루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점심시간(12~오후 2시)에 가장 많이 팔리는 도시락은 아침 시간에는 상대적으로 덜 팔렸다.유음료(매출 비중 13.9%) 역시 아침 식사 대용으로 많이 찾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시간대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은 커피우유(컵커피 포함)가 15.5%, 흰우유(200ml) 15.0%, 요구르트 14.4%를 보이며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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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시간대(오후 2~6시)
에는 음료의 매출 구성비가 23.5%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아이스크림과 서비스상품(복권, 교통카드 등)이 각각 6.6%, 6.0%로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시간대 가장 인기 있는 음료는 피로회복에 좋은 비타민 음료였다. 비타민 음료의 오후 시간 매출 구성비는 26.4%로 아침 시간대(06시~10시) 15.9%, 저녁 시간대(18시~22시) 20.6%보다 높게 나타났다. 생수(500ml)도 오후 시간대 구성비가 24.4%로 하루 중 매출이 가장 높았다.
또 오후의 무료함을 달래려는 사람들로 복권이 인기를 끌었고, 혼잡한 시간을 피해 교통카드를 미리 충전하려는 수요 때문에 출퇴근 시간보다 오후 시간대에 교통카드 충전이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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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시간대(밤 10~새벽 2시)
에는 맥주가 19%로 1위를 차지했다. 냉장식품과 안주도 각각 4.7%, 3.0%로 10위권에 올라섰다. 상품별로 봤을 때는 오징어, 땅콩 등 기본 안주류는 하루에 팔리는 양 중 38%가 심야시간대에 나갔다. 오전과 오후의 냉장식품 매출 구성비는 2.5% 수준에 머물렀으며, 안주는 1% 미만의 구성비를 보이면서 20위권 밖이었다.
한편, 같은 주류 상품임에도 소주와 맥주의 피크타임 시간대는 서로 달랐다. 맥주의 피크타임이 밤 10시 이후인 반면, 소주는 저녁 시간대(오후 6~밤 10시)가 35.7%로 하루 중 가장 높았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소비자 구매 흐름이 시간대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상품별 피크타임을 사전에 파악해 대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기초로 베스트 상품의 재고와 진열, 판촉 등 점포 매출 상승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장영은 (bluera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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