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력지 "한국은 주말에도 일하는 나라"

2013. 10. 8.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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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C "미국 내 한국기업 문화 바꿔야"

AJC "미국 내 한국기업 문화 바꿔야"

(애틀랜타=연합뉴스) 김재현 특파원 = 한국 기업의 근로환경과 조직문화가 미국 언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미국 남부의 유력지인 애틀랜타저널(AJC)은 지난 6일(현지시간) '안전사고 위험이 만연한 자동차 공장'이란 제목의 1면 머리기사에서 한국은 작업장 사망률이 미국의 2배가 넘고 연평균 근로시간이 30개 산업화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2천 시간 이상인 데다 주말에도 일하는 나라라면서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도 그 예외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2009년부터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 완성차 공장을 가동하는 기아자동차와 기아차를 따라 현지에 진출한 한국 협력업체의 근로 환경을 구체적 사례로 소개했다.

신문은 웨스트포인트 당국의 구급차 이용 현황 자료를 인용, 지난해까지 기아차 공장으로부터 부상 신고를 받고 구급차가 출동한 사례는 33건으로 평균보다 3배 이상 많다고 전했다.

현대모비스는 5건, 파워텍은 2건이었다. 신문은 이들 3개 업체 모두 한국 기업이며, 소속 근로자들의 민원제기에 따라 노동부 산하 산업안전보건청(OSHA)으로부터 1차례씩 작업환경 실태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협력업체의 작업환경은 이보다 더 열악해 기아차 협력업체인 세원은 9차례 조사를 받았다.

신문은 이 같은 문제가 근로자 안전보다 목표 달성을 중시하는 한국 기업의 실적 중시 문화에 그 원인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 협력업체에서 2년간 일했다는 한 남성은 "기아차에 납품하는 물량을 대려고 매주 주 7일 일해야 했다"며 "초과근무수당 등 급여는 좋았지만 주말에도 일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신문은 최근 노사간 소통 활성화에 나선 세원의 사례를 들어 한국의 경직된 기업문화를 개선하려는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세원의 이창주 법인장은 신문과 인터뷰에서 한국과 미국 기업 사이에서 문화적 차이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우리 근로자들이 이전보다 더 행복한 직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원 측은 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작업장 환경이나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된 문제는 다른 한국 업체들처럼 현지 정착 과정에서 발생했던 일"이라며 "과거의 일을 가지고 사안을 왜곡, 과장한 측면이 있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현지 기아차의 1차 협력업체인 세원에서는 지난 5월 흑인 여성 근로자가 작업장에서 호흡곤란으로 사망해 산업재해 논란이 일었으나 조지아주 법무부 조사 결과 자연사로 밝혀져 오해를 벗은 바 있다.

애틀랜타에 있는 한 한국 업체 관계자는 "직장보다 가족, 돈보다 사람을 중시한다는 미국인들 눈에는 한국이 이상한 나라로 보일 수밖에 없다"라며 "미국의 근로 환경이 이렇다고 계속 상부에 보고하지만, 한국 본사에서는 실적 때문에 '하라면 하라'는 태도여서 문화적 간극을 좁히기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애틀랜타 등 조지아주 등 동남부에서는 현대차를 비롯해 LG와 SK, 현대중공업 등 대부분의 한국 대기업이 협력업체들과 동반 진출해 공장을 가동하거나 미주 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j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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