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가 사라진다..잇단 휴·폐업 '속수무책'

류지민 기자 2013. 8. 29.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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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폐업 주유소 185개로 전년 동기비 74.5% 증가..매출이익률 4%에 불과

[머니투데이 류지민기자][올 상반기 폐업 주유소 185개로 전년 동기비 74.5% 증가···매출이익률 4%에 불과]

주유소 업계의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과다경쟁에 따른 경영난으로 문을 닫는 주유소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28일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폐업한 주유소는 185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6개보다 74.5% 증가했다. 휴업 상태에 있는 주유소 410개를 포함하면 600개 가까이가 영업을 중단한 셈이다. 이는 지난 6월 기준 국내에서 영업 중인 주유소 1만3145개의 5%에 육박하는 규모다.

과거와 비교하면 폐업 주유소의 증가 추세는 더욱 뚜렷하다. 2010년과 2011년 상반기 폐업을 선택한 주유소는 각각 71개, 90개에 그쳤다.

주유소의 휴·폐업이 급증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저조한 이익률이다. 과거 주유소는 매일 많은 현금을 만질 수 있는 알짜사업으로 통했지만, 경쟁이 과열되면서 최근에는 박리다매식 운영에 목을 매야 하는 상황이 됐다.

협회 측이 조사한 올해 전국 주유소의 평균 매출이익률은 4% 수준. 카드수수료 1.5%를 제외하면 2%대에 불과하다. 관리비 등을 제한 영업이익률의 경우 지난해 0.5% 수준에서 올 들어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문식 한국주유소협회장은 "수억 원의 매출이 발생하는 대형주유소라고 해도 이익률이 갈수록 낮아지다 보니 실제 손에 남는 것은 거의 없는 경우가 많다"며 "소규모 자영주유소를 시작으로 대부분의 주유소가 점차 한계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저조한 이익률을 높일만한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는 점이다. 수익성 악화의 근본원인은 너무 많은 주유소 수. 현재 국내에는 1만3000개가 넘는 주유가 영업 중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시장규모를 감안할 때 적정 주유소 수를 8000개 안팎으로 보고 있다. 5000개 이상의 주유소가 과잉공급 상태라는 결론이다.

결국 유류세나 카드수수료 인하와 같은 정부의 '주유소 살리기' 정책이 시행되지 않는 한, 문을 닫는 주유소의 수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무분별하게 수를 늘린 주유소 업계에 근본적인 책임이 있는 만큼 일정 규모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알뜰주유소 정책 등을 통해 주유소 업계의 구조조정을 부채질하고 있는 실정이다. 알뜰주유소는 정부가 국내유가 안정을 목표로 2011년 말 도입한 제도다. 리터당 50원 이상 저렴하게 기름을 공급해 기름값 인하를 유도하고 나섰다.

그 결과 이미 포화상태인 주유소 시장에서는 출혈경쟁이 난무하기 시작했고, 재정이 취약해 이를 견디지 못하는 주유소부터 차례로 휴·폐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정부의 알뜰주유소 확대 정책으로 인해 현재 전국에는 900개가 넘는 알뜰주유소가 생겨났다. 도입 1년 9개월 만의 결과다. 정부는 2015년까지 알뜰주유소 수를 13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주유소 업계의 가격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김문식 회장은 "알뜰주유소에만 싼값에 기름을 공급하는 차별적인 정책이 주유소 업계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며 "정부도 주유소의 난립을 방관한 책임이 있는 만큼 주유소 업계가 당면한 위기를 벗어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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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류지민기자 ry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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