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CEO] 사카이 겐지 소니코리아 대표

매일경제

"소니 스마트폰을 기다리는 한국 소비자들을 위해 연내에 신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사카이 겐지 소니코리아 대표는 요즘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울트라북 '바이오' 시리즈 신제품을 출시했고 연내에 스마트폰 브랜드인 '엑스페리아Z' 후속작을 한국시장에 내놓는 걸 검토하고 있다.

소니가 스마트폰을 한국에 선보이기는 처음. 정부의 전자인증부터 이동통신사ㆍ유통매장과 조율 등 복잡한 사안이 맞물려 있지만 사카이 대표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는 "삼성과 애플로 양분되는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소니 제품으로 선택폭을 넓혀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엑스페리아Z는 소니가 야심차게 내놓은 전략 제품이다. 그동안 소니가 명성을 쌓은 카메라 광학기술과 음향기술을 채용했다. 고화질ㆍ고음질도 모자라 방수 기능까지 더했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치고 소니가 일본시장에서 판매 1위를 달성한 것도 이 제품 덕분이다.

그는 "미러리스 카메라와 오디오, PC 등 주력 제품 분야도 중요하지만 소니가 글로벌 차원에서 역점을 두는 분야는 모바일"이라며 "본사도 IT 제품에 민감한 한국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전했다.

사카이 대표에 따르면 한국은 소비자 IT이해력이 깊고 인프라스트럭처 또한 잘 갖춰진 국가다.

그는 "소소(So soㆍ그저 그런) 제품은 한국시장에 내놓을 수가 없다"며 "아주 작은 부분까지 세심히 지적해줘서 개발자들이 놀랄 때가 많다"고 말했다. 촬영된 사진 화질은 물론이고 작은 부속품에 대한 의견까지 한국 소비자들이 품질 개선에 일조할 때가 많았다는 것. 한국에서 하루하루가 즐거운 이유 중 하나다.

7월은 사카이 대표가 한국지사 대표로 부임한 지 꼭 1년이 되는 달이다. 그는 1982년 소니에 입사해 필리핀과 대만 법인장 등을 역임한 뒤 소니코리아 대표가 됐다.

아시아 시장을 두루 둘러본 그는 몇 년 전 아시아인들이 자가촬영(셀프카메라)을 즐긴다는 것에 주목했다. 그러곤 삼각대 없이 '자기 얼굴을 쉽게 찍을 수 있는' 카메라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의 생각은 적중했다. 소니 개발자들은 아시아 수요를 반영해 지난해 180도 회전 플립 LCD창을 단 카메라를 출시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이 제품은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1년간 사카이 대표는 기업 문화를 바꾸는 데도 주력했다.

일 잘하는 인재들을 팍팍 키워주면서 자신감도 심어줬다. 사카이 대표 스스로가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소니의 다양한 사업에 참여했고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외국 경험이 풍부하다. 워크맨으로 소니가 명성을 날리던 시절에 그는 러시아와 독일 등을 돌며 음향기기 사업을 개척하는 일을 담당했다. 이처럼 그는 넓은 세상에서 감각을 익히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몸소 체득한 인물이다.

사카이 대표는 '글로벌 커리어 프로그램'을 통해 소니코리아 소속 직원 10명을 세계 각지로 파견했다. 그는 "인재들이 소니코리아로 돌아와 회사를 질적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계 회사라도 파나소닉이나 도시바 지사는 한국인 대표가 10년 넘게 회사를 이끌어오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일본인 사장이다. 일본인 대표로서 그는 본사와 관계, 글로벌 감각에서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어 좋다고 했다. 대신 한국인 지사장들은 현지 문화와 시장에 대한 이해가 높아 배울 점이 많다고 언급했다. 이경진 기자ㆍ사진/이충우 기자 ■ 사카이 겐지 대표는… △1955년 출생 △1977년 도쿄 소피아대학교 졸업 △1982년 소니 입사 △1998년 소니인터내셔널 마케팅담당 부장 △1999년 소니필리핀 사장 △2005년 소니대만 사장 △2010년 소니 글로벌 세일즈 마케팅그룹 부(副)본부장 △2012년 소니코리아 사장 [이경진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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