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주변 땅 얼려 오염수 막는다
(도쿄=연합뉴스) 이충원 특파원 = 일본이 점점 불어나는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방사능 오염수로 고민하던 끝에 원자로 주변 땅을 얼려서 지하수 유입을 막는다는 대책을 내놓았다.
3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산업상은 30일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의 히로세 나오미(廣瀨直己) 사장에게 원자로 주변 토양을 동결시켜 지하수 유입을 차단하는 '동토차수벽(凍土遮水壁)'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일본 정부 산하 오염수 처리대책위원회가 아이디어를 제시하자 장관이 곧바로 지시한 것이다.
이에 대해 도쿄전력측은 "기술적으로 쉽지는 않겠지만 한번 해보겠다"고 답변했다.
동토차수벽을 만들려면 후쿠시마 제1원전의 원자로 1∼4호기 주변 1.4km 구간을 파낸 뒤 1m 간격으로 길이 30m 짜리 냉각관을 집어넣어야 한다. 여기에 영하 50도의 냉각재를 넣어 순환시키면 주변의 땅이 얼어붙고, 지하수 이동을 막을 수 있다.
이같은 기발한 아이디어는 가지마(鹿島)라는 건설회사가 제안했다. 원래는 터널 공사할 때 사용하는 방법으로 찰흙으로 차수벽을 만드는 것보다 공사하기도 쉽고 물을 막는 효과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후쿠시마 제1원전 폐쇄 공사가 최장 2년이면 끝나는 터널공사와 달리 앞으로 30∼40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땅을 얼려서 만든 차수벽을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지는 검증되지 않았다. 공사비도 수백억엔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전력은 올해부터 동토차수벽의 유효성을 검증한 뒤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용할 방침이다. 유효성 검증 비용은 일본 정부가 지원하기로 했다. 우물을 파서 지하수가 오염 물질과 섞이기 전에 바다로 빼내는 '지하수 바이패스(우회)' 구상과 함께 동토차수벽을 이용해 8년 후에는 지하수 유입을 완전히 차단한다는 구상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원자로 안으로 흘러들어가는 지하수가 하루 약 400t에 이른다. 이것이 원자로 내 방사성 물질과 섞이면서 막대한 양의 오염수가 생기는 탓에 오염수 처리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일본 정부 오염수 처리대책위원회는 이밖에도 2016년도까지 오염수를 보관하는 지상 탱크를 80만t 규모로 늘리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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