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수 삼성반도체 사장, 불산누출사고 질문에 "난 돈만 벌면 그만"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를 이끄는 담당 사장이 불산 누출 사고에 대해 "돈만 벌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전동수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사장은 8일 기자들과 만나 잇단 불산 누출 사고에 관한 질문을 받고 "몰라요. 나는 돈만 많이 벌면 되잖아"라고 답했다. 전 사장은 또 유해물질 누출 등 사고가 발생할 경우 기업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 유해물질관리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권오현 부회장이 언급한 것처럼 국회에서 잘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의 화성 11라인에서 불산이 누출돼 이 곳에서 작업하던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지난 2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불산이 누출돼 역시 이 곳에서 일하던 또 다른 협력사 직원 3명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잇단 불산 누출 사고에도 전 사장이 무책임한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이 들끓고 있다. 전 사장의 자질에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사고 재발방지 등은 물건너갔다는 것이다. 아울러 소셜네트워크(SNS) 등에는 환경이나 협력사 직원의 생명보다 수익을 우선하는 삼성식 경영에 대한 성토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유해물질을 철저히 관리하기 위해 사내 별도 조직을 만든 만큼 (전 사장은) 사업에 전념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며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 짧게 답하다 오해를 살 말을 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는 1분기 매출 8조5800억원, 영업이익 1조7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4분기보다 매출과 이익이 각각 11%와 25% 감소했다.
< 홍재원 기자 jwhong@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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