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애플식 모델'로 전환

강승태 2013. 4. 8.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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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자체적으로 설계.. 그룹차원 지원속 조직규모 더 커질듯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AP 기획팀을 만든 것은 장기적 관점에서 AP 설계를 자체적으로 하는 `애플식 모델'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현재 애플은 수천명의 반도체 설계 인력을 바탕으로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 들어가는 AP를 자체 설계함으로써 AP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OS 등 운영체제나 각종 소프트웨어와 연동, 최적화 된 사용자환경(UI) 구축을 위해 AP 설계 작업도 세트 부문이 직접 관여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현재 인력 수준은 수십명 수준으로, 자체 반도체 설계를 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설계와 소프트웨어 인력을 충원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그룹 차원에서도 큰 지원이 예상되는 만큼 조직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관계자는 "삼성 그룹 차원에서 이 팀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단시간 내에 AP 설계까지 참여하는 것은 힘들겠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이 팀을 조직, 운영하면서 반도체 사업부와 경쟁을 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직 신설 초기단계에 이 팀은 각종 AP 선택과 최적화 작업을 세트 차원에서 원활히 하기 위한 기획ㆍ지원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는 각종 모바일 AP 개발과 양산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뽑고 있다. 하지만, 시스템LSI 사업부는 직접 소비자들과 마주하는 B2C 사업자가 아니기 때문에 현장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직접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스마트폰 내 AP 중요성이 날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세트 사업을 잘 이해하는 무선사업부가 이 팀을 통해 직접 적합한 AP를 분석, 선택하면서 각종 수정 요구와 최적화 작업을 하겠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이 조직은 향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통신 통합 AP 칩 개발을 위한 사전 포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둘러싼 무선사업부와 시스템LSI 사업부간 내부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각 부문 내 사업부도 서로 다른 회사나 마찬가지일 정도로 구분이 명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시스템LSI 사업부는 지난해 말 단행한 정기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부 내 M&C(Modem & Connecivity) 사업팀을 새로 만들었다. 통신 분야 칩 개발을 좀 더 강화하겠다는 뜻이지만, 결국 목적은 통신 통합 AP 개발을 위함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이미 LTE 통신칩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스웨덴 나노라디오 인수로 와이파이 기술을 확보했다. 영국 CSR 모바일 부문을 인수하면서 무선랜, 블루투스, GPS 기술과 특허도 확보한 상황이다. 특히 통신칩 기술과 관련해서는 2000년 중반 이후, 무선사업부가 시스템LSI 사업부로부터 넘겨받은 뒤, 약 10년 가까이 지속적으로 개발, 현재 수준에 이르렀다. 무선사업부는 AP 설계만 가능하면, 충분히 자체적으로 통신 통합 AP 설계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사업부별 철저한 독립채산제를 실시하는 삼성전자 특성과 무선사업부의 그간 노력을 감안하면, 무선사업부가 쉽게 통신칩 사업을 이관하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른 시스템LSI 사업부와 무선사업부 간 치열한 내부 경쟁도 예상된다.

강승태기자 kang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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