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와 딸기의 엇갈린 운명

2013. 3. 7.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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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지난 겨울 최악의 한파를 견뎠던 토마토와 딸기의 운명이 엇갈렸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가격이다.

토마토는 가락시장 경매가 기준으로 상품 5㎏의 평균 가격이 지난해 11월 1만3900원에서 지속적으로 올라, 지난달 2만2200원까지 됐다. 토마토 가격 상승은 한파로 인한 난방비 부담 때문이다.

토마토는 15도 이상의 온도를 유지해줘야 하는 작물이다. 그러나 지난 겨울 연일 들이닥친 최악의 한파로 인해 농가에서는 지열난방과 기름보일러를 최대한 가동해도 온도 유지를 못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가격에 민감한 불황기 소비자들이 비싸진 토마토를 외면하면서 소비도 위축돼, 농가는 이중고를 겪었다.

경기도에서 토마토 농사를 짓는 이모(45ㆍ여)씨는 "한 달 난방비가 1000만원이 넘게 나왔다는 농가가 수두룩하다"라며 "뭣 모르는 사람들은 '왜 이렇게 비싸냐'고 한 소리씩 하니까, 속앓이 하느니 농사 안 하겠다는 집들도 있다"라고 전했다.

반면 딸기는 같은 하우스 작물이지만 값이 안정세다. 2㎏ 상품 딸기의 가락시장 경매가는 지난해 11월 3만3600원이었던 것이 지난달 1만7000원까지 떨어졌다. 아직 한파가 남아있던 지난달에도 딸기값 안정세를 기대할 수 있다며 대형마트에서 할인 행사를 하기도 했었다.

같은 하우스 작물이지만 그 운명이 엇갈린 것은 딸기가 저온성 작물이기 때문이다. 딸기는 토마토에 비해 한파에도 생육에 지장을 덜 받는다. 또 추위가 한창이던 지난 1월 무렵에는 이미 출하시기가 됐기 때문에 직격탄은 피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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