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새 확장안' 등장..신공항과 어떤 관계?

2013. 2. 2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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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서쪽 보조활주로 건설..비용 저렴하고 한계 적어 타당성 높아 국토부, 확장안 용역결과 발표보류 '신공항 의지 의심'.."신공항 건설해야"

공항 서쪽 보조활주로 건설…비용 저렴하고 한계 적어 타당성 높아

국토부, 확장안 용역결과 발표보류 '신공항 의지 의심'…"신공항 건설해야"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이명박 정부때 신공항 추진이 무산되면서 대안으로 거론됐다가 폐기된 김해공항 확장안이 새로운 형태로 부각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전 확장안이 토지매입 등 과다 예산 소요와 공사 중 기존 활주로 폐쇄 등 한계가 많아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면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건설비용에 기존 활주로를 보완하는 효과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이번 확장안이 신공항 추진 여부와 상관없이 김해공항의 활용방안 검토과정에서 나온 중장기적 과제라고 해명했지만 이같은 내용이 담긴 용역결과 보도자료까지 만들어놓고 발표를 보류해 논란이 일고 있다.

◇새 김해공항 확장안, 기존 안과의 차이점은 = 한국공항공사의 '김해공항 활주로(slot.시간당 이착륙 횟수) 용량 증대방안' 수립용역이 지난 연말 완료됐다.

이 용역에 따르면 김해공항 주변에 등대 역할을 하는 항행안전시설인 볼텍(vortac)을 설치해 남풍이 불 때 활주로 진입방향을 남서쪽으로 비틀어 이·착륙하는 항공기의 충돌위험과 이착륙 대기시간을 줄여 슬롯을 늘인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민항기는 평일 16회에서 20회로, 주말에는 24회에서 32회로 김해공항 슬롯이 각각 25%, 33%로 확대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제절차를 개선하는 슬롯 증설 외에도 이번 용역 최종결과에는 기존 남북방향으로 놓인 2개의 활주로(3천200m, 2천743m) 서쪽에 반시계방향으로 50도 정도를 비튼 길이 2천700m짜리 보조활주로를 만드는 이른바 확장 방안도 도출됐다.

보조활주로는 김해공항 북측의 신어산, 돗대산 등 산악지형을 피해 이착륙이 가능해 안전성이 높아지고 측풍(항공기 옆 바람)이나 가시거리 등 기상조건의 영향을 덜 받게 돼 결항 비율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조활주로 건설로 연간 2만4천회, 관제절차 개선으로 연간 3만3천여회의 슬롯 증설 개선효과가 예상돼 활주로 용량(민항기 기준)이 기존 연간 11만2천회에서 17만회로 늘어날 전망이다.

◇보조활주로 건설비용과 타당성 = 김해공항 서쪽 보조활주로 건설비용은 9천600억원으로 추산돼 기존 김해공항 확장안의 공사비보다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2008년 부산발전연구원(부발연)의 '동북아 제2허브공항 입지 및 타당성조사를 위한 기초연구'에서 기존 활주로에 시계방향으로 30도를 회전해 대형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한 3천800m 교차활주로 2개를 설치하는 비용은 약 7조5천억원으로 신공항 건설예산과 맞먹는 수준이었다.

교차활주로 1개 건설 예상비용은 최소 3조2천억원∼4조2천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보조활주로 건설비용이 3분의 1∼4분의 1 수준에 그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비용 외에도 기존 확장안이 착륙 진입표면 장애로 주변 산지의 절토 필요성, 소음영향권 확대, 군 계류장과 부대시설, 대한항공 우주사업본부 이전, 부지 매입 과다, 남해고속도로 지하화 등의 문제가 대두돼 사실상 김해공항 확장에 부정적이었다.

이보다 앞서 이뤄진 2002년 건설교통부의 '김해공항 안전성 확보방안 연구', 2006년 부산시의 '부산 신공항개발의 타당성 및 입지조사 연구', 2007년 건교부의 '제2관문공항 건설여건 검토 연구' 등에서 검토된 김해공항 확장안도 비슷한 이유로 사실상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 보조활주로 건설방안은 비용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기존 확장안의 한계를 대부분 해소했고 기존 활주로와 교차되지 않아 확장공사와 공항 운영이 동시에 가능한 이점도 있어 실현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보조활주로를 건설하더라도 소음권역 확대와 24시간 운항 제약 등은 여전히 숙제로 남는다.

◇최종 용역결과 발표 보류, 왜? = 국토부는 지난달 보조활주로 중장기적 과제가 담긴 '김해공항 활주로 용량 증대방안' 용역결과 공식 보도자료를 만들어놓고도 발표하지 않았다.

당시 인수위는 박근혜 당선인이 선거 전 공약했던 신공항 추진과 달리 이번 용역결과가 김해공항 확장론으로 비춰질 우려가 있어 발표에 제동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발표한 140대 국정과제에 신공항 건설이 포함되지 않은 상황에서 용역결과 발표까지 미뤄지자 현 정부가 신공항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공항정책과 관계자는 "신공항이 추진되더라도 12년 정도 걸리는데 이번 용역은 신공항 추진 여부가 확정될 때까지 김해공항의 활용방안을 검토하자는 중장기적 차원의 검토"라며 "공식발표를 미룬 것은 기관간의 마무리 조율이 덜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현재로선 신공항 입지 조사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최치국 부산발전연구원 연구지원실장은 "공군과 협의해 운항횟수를 늘린 것은 공항 단기대책으로 바람직하지만 보조활주로 건설은 슬롯 용량 증대 효과가 20∼30%가량에 그치고 소음, 운항시간 제한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보조활주로 건설 비용을 신공항 건설에 사용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 그래픽 있음 >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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